현대자동차그룹이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단일 생산기지인 울산 공장에 생산시설 최초로 5세대(5G) 이동통신 특화망(이음5G)을 구축한다.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를 총괄하는 현대오토에버는 지난달 27일 과기정통부로부터 실용화시험국용 4.7㎓ 이음5G 주파수를 할당받았다. 본격적인 상용화에 앞서 사업 실증을 목적으로 한 주파수다.
현대차그룹은 아반떼·코나 등을 생산하는 울산 제3공장에 이음5G 통신망을 구축해 대용량 데이터의 초고속 전송, 단말·장비 등과의 연결성을 크게 강화할 방침이다. 사실상 통신 과정에 끊김이 없는 ‘초저지연’ 특성을 활용해 자율이동로봇(AMR)이나 무인운반차(AGV) 등에 초고속 네트워크를 연결하면 생산과정 전체의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울산 공장에 생산시설 중 처음으로 이음5G 망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울산 5개 공장 중 3공장에 우선 적용한 뒤 다른 공장으로의 확장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생산라인 적용에 앞서 현대오토에버는 지난해 4월 과기정통부에서 이음5G 4.7㎓ 대역 100㎒ 폭을 할당받아 현대차 의왕연구소에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현대차그룹은 의왕연구소에 인공지능(AI), AMR, 증강현실(AR) 등 신기술과 이음5G 망이 융합된 테스트베드를 조성해 실제 생산시설 적용 시 구체적인 생산 효율 향상 등에 대한 실험을 했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생산시설에서의 성공적인 실증 결과가 도출되면 연말 구축을 마칠 미국 조지아주의 전기차 전용 공장에도 이음5G 망을 깔아 최첨단 생산공정 확산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