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12일 공지영 작가의 신작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를 추천했다. 퇴임 후 ‘평산책방’을 운영하며 SNS에 신간 소개를 해오던 문 전 대통령이지만 공교롭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만나는 날, 그에 대한 지지 철회 의사를 밝힌 공 작가의 책을 추천해 눈길을 끌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는) 공 작가의 3년의 침묵을 깨고 내놓은 신간 산문집”이라며 “독자로서 작가의 귀환을 환영하는 마음과 그의 외로움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책을 추천한다”는 글을 남겼다. 공 작가는 문 전 대통령이 처음 대선에 도전한 2012년부터 문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왔다.
문 전 대통령은 공 작가가 2020년부터 경남 하동에서 생활 중인 점을 언급하며 “그의 시골 살이가 스스로를 가두는 외로움의 성이 될까 걱정했으나 이 책을 읽으며 외로움이 그를 더 자유롭게 했고, 내면을 더 단단하게 했으며, 신앙적인 영성을 더 깊게 했음을 확인하면서 안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진실은 외로운 법이다. 그래서 나는 그의 외로움에 공감한다”며 “하지만 외로움 때문에 치열한 작가정신이 무뎌지지 않기를, 외로움이 그의 문학적 깊이를 더해주기를 바란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공 작가는 최근 신간 발간과 함께 진행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열렬하게 옹호했던 한 사람이 내가 이전까지 생각했던 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욕을 먹으면서도 그를 감쌌던 건 당시로선 나름의 애국이고 희생이었는데, 내가 아무것도 모르고 떠들었구나 싶었다”면서 “나중에 과오가 드러났을 때 그가 ‘미안하다’, ‘잘못했다’ 한마디만 했어도 이렇게까지 실망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 작가가 직접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조 전 장관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됐다.
한편 조 전 장관은 13일 고향 부산 민주공원에서 4·10 총선 관련 입장을 밝힌다. 이에 앞서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양산 평산마을으로 이동해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