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토요타는 슈퍼 GT 무대에 새로운 레이스카, 렉서스 LC 500 GT500을 투입하며 ‘토요타 진영의 분위기’를 새롭게 다듬었다.
일본을 대표하는 모터스포츠 대회, 그리고 전세계적으로 유래 없는 독자적인 초고성능 GT 레이스 무대인 슈퍼 GT는 일본의 주요 브랜드(토요타, 닛산, 혼다)의 치열한 경쟁으로 언제나 모든 이들의 시선이 집중됐고 ‘새로운 레이스카’에 대한 팬들의 응원도 뜨거웠다.
슈퍼 GT 무대를 달렸던 LC 500 GT500는 과연 어떤 차량일까?
토요타 진영의 새로운 기수
후지 모터스포츠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LC 500 GT500는 렉서스 팀 젠트 세루모(Lexus Team ZENT Cerumo)의 차량으로 타치카와 유지(Tachikawa Yuji)와 이시우라 히로아키(Ishiura Hiroaki)와 합을 이룬 레이스카다.
2017년, 토요타는 렉서스 LC 500을 기반으로 한 고성능 레이스카, ‘LC 500 GT500’를 투입했고 말 그대로 성공적인 시즌을 이뤄냈다. 실제 시즌이 모두 끝난 팀 포인트 부분에서 상위 다섯 팀 중 네 팀이 LC 500 GT500와 함께 했다.
이전의 슈퍼 GT의 토요타 진영을 이끌어오던 RC F GT500의 뒤를 잇는 레이스카로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갖게 된 셈이다.
생존을 위한 선택, 그리고 변화
2014년, 슈퍼 GT는 새로운 선택을 했다. 바로 독자적인 GT 레이스인 ‘슈퍼 GT’의 생존력을 더하기 위해 또 다른 ‘독자적인 GT 레이스’인 독일의 DTM과 함께 손을 잡고 ‘새로운 레이스카 기술 규정’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기존의 V8 엔진이 중심이 되며 다채로운 레이아웃을 구성할 수 있던 GT500 클래스의 레이스카 기술 규정이 크게 바뀌었다. 실제 2014년부터 ‘전방의 엔진에 후륜구동’ 레이아웃에 2.0L 엔진을 탑재하게 된다.
렉서스는 이에 맞춰 기존의 V8 엔진을 탑재한 SC430 GT500을 은퇴시키고 새로운 규격에 맞춘 레이스카, RC F GT500을 데뷔했다. LC 500 GT500는 RC F GT500의 후속 모델로 모든 부분에서 많은 발전을 이뤄냈다.
다만 아쉽게도 DTM는 새로운 규정, 그리고 슈퍼 GT와의 통합 및 교류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참가했던 주요 브랜드들이 이탈, 결국 FIA GT3로 모든 규정을 수정했다. 그러나 슈퍼 GT는 여전히 계보를 잇고 있다.
화려한 레이스카, 렉서스 LC 500 GT500
토요타의 설명에 따르면 LC 500 GT500은 말 그대로 LC 고유의 유려함, 그리고 화려함을 그대로 계승한다. 4,960mm의 전장과 각각 1,950mm, 1,220mm의 전폭과 전고는 늘씬함을 과시하고 거대한 리어 윙 스포일러, 화려한 디테일들이 매력을 더한다.
여기에 오로지 레이스를 위한 각종 요소들이 대거 적용되어 있을 뿐 아니라 강력한 성능을 내는 2.0L 트윈 터보 엔진인 ‘RI4AG’이 6단 시퀀셜 변속기, 후륜 구동의 레이아웃과 함께 조화를 이룬다. 참고로 차량의 무게 1,020kg 이상으로 구성됐다.
이러한 조합을 통해 LC 500 GT500는 일본을 대표하는 모터스포츠 대회이자 전세계에서 꾸준히 계보를 잇고 있는 독자적인 초고성능 GT 레이스인 슈퍼 GT의 한 축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제는 물러난 LC 500 GT500
LC 500 GT500는 2017년 데뷔하여 2019년까지 슈퍼 GT 무대에서 지속적인 활동을 펼치며 브랜드의 가치를 끌어 올리는 데 많은 공을 세웠다. 그리고 2020년, 후속 모델이라 할 수 있는 토요타 GR 수프라 GT500에게 배턴을 넘기며 슈퍼 GT 무대에서 한 발자국 물러났다.
한편 LC 500 GT500을 비롯, 다양한 레이스카를 만나볼 수 있는 후지 모터스포츠 박물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관람 가격은 평일 기준 1,800엔(평일, 성인기준 / 주말 및 공휴일 2,000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