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아프리카 가봉에 백화점을 지은 3선 의원 출신 최운지 전 대한지적공사 사장이 11일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13일 전했다. 향년 97세.
1927년 경북 고령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9년 외자청 주샌프란시스코 구매관을 시작으로 조달청·재무부·전매청에서 일했고 1970~1974년 관세청 차장을 지냈다. 1975년 국제전선 사장을 거쳐 1976년 쌍용그룹이 가봉에 백화점을 짓기 위해 세운 한국·가봉합작통상주식회사 사장에 취임해 일명 ‘유신백화점’으로 불린 15층 규모 종합 백화점을 개관했다. 당시는 남북한이 아프리카 국가를 상대로 치열한 수교 경쟁을 벌일 때였다. 고인은 이런 공로로 1977년 가봉공화국 수교훈장을 받았다. 12~14대 국회에서 3선 의원으로 활약했고 1998~1999년 대한지적공사 사장을 지냈다.
유족은 2남 1녀로 최재덕·최영천·최아이린 씨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