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수수료 제로에 추가혜택까지…토스發 환전전쟁 가열

■고객 편익 확대 서비스 봇물

토스 외환통장 3주만에 60만 가입

신한은행 등 환율우대 상품 내놔

카뱅 등 인터넷은행도 출시 준비





국내 환테크족과 해외여행객을 잡기 위한 외환 상품 출시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달 토스뱅크가 환전 수수료 무료를 선언한 후 금융권은 ‘제로 환전 수수료’는 물론 해외 결제 할인 등을 추가한 상품들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토스뱅크가 쏘아올린 서비스 경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외화 사용이 많은 고객들의 편익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가 지난달 18일 환전 수수료 무료를 내세운 외환 통장을 출시한 후 3주 만에 가입자 수가 60만 명을 넘어서며 돌풍을 일으키자 은행들도 앞다퉈 추가 혜택을 더한 상품을 줄줄이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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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는 기존에 달러·유로·엔·파운드 등 주요 통화에만 적용하던 환전 수수료 면제 혜택을 지난해부터 26개국 통화로 확대했다. 최근에는 토스뱅크가 선보인 자동 충전 기능도 새로 도입됐다. 미리 환전하지 못했더라도 하나은행 결제 계좌와 연동해 부족한 금액만큼 자동 충전이 가능해지도록 한 것이다. 신한은행은 14일 해외여행 특화 체크카드인 ‘SOL트래블 체크카드’를 출시한다. 현재 토스뱅크가 제공 중인 환전 시 환율 우대 100%와 해외 결제 및 ATM 수수료 면제에 더해 연 2회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일본 편의점 및 미국 스타벅스 결제 할인 등 혜택을 추가했다. 우리은행은 기존 외환 상품인 ‘우리 외화바로예금’에 달러 환전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더하고 상반기 중 해외 이용 수수료를 면제하는 외화 특화 카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KB금융과 NH농협금융도 관련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기존에 해외 송금 서비스에 집중해왔던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323410)와 케이뱅크도 환전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금융권이 ‘제로 환전 수수료’를 잇달아 도입하고 다양한 환전 서비스를 추가하는 것은 토스뱅크의 외환 통장에 맞서기 위해서다. 토스뱅크는 지난달 국내 금융사 최초로 17개국 통화를 24시간 내내 수수료 없이 실시간 환전하는 서비스를 내놓았다. 또 체크카드를 활용해 수수료 없이 해외에서 결제할 수 있도록 했고 ATM 출금 서비스도 제공한다. 외화 통장 잔액이 부족할 경우 원화 통장에서 실시간으로 환전하는 자동 환전 기능도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기존 외환 서비스에 핀테크 기술을 더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노력이 시장에서 통하고 있다”며 “시장의 니즈를 파악해 신속하게 움직인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당분간 외환 서비스 확대 움직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금융기관들의 전체 수수료 이익에서 외환 관련 수수료가 차지하는 부분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특히 비이자이익 확대에 주력해온 금융기관들의 입장에서는 외환 관련 소비자 이탈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3분기 기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전체 수수료 수익(3조 6505억 원)에서 외환 관련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13.8%(6052억 원)에 달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서도 외환 수수료가 중요한 수익원인 만큼 외환 서비스 다변화를 통해 고객 잡기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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