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이후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에서의 소비 트렌드가 확연하게 달라졌다. 그동안은 주로 면세점 등을 비롯해 쇼핑을 해왔다면 이제는 즉석사진이나 코인 노래방 등 한국문화 체험을 하는 데 소비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BC카드가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입국수와 결제금액은 코로나19 이전 시점인 2019년 대비 약 40%씩 감소했지만, 결제 카드 수나 결제 건수는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적었다.
특히 단체관광에서는 방문이나 소비가 어려웠던 즉석사진, 노래방 등 체험업종이나 짐보관, 고속버스 등 이동 업종의 매출 비중이 증가했다. 반면 쇼핑매출 비중은 감소하면서 외국인 여행 트렌드가 단체관광에서 개인으로 변화되고 있는 추세가 드러났다.
실제로 2023년 전체 외국인 결제 건수의 71%(19년 대비 4%p↑)를 차지하고 있는 서울 지역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카페, 즉석사진 업종이 밀집해 있는 성수동(성동구, 973%↑), 여의동(영등포구, 479%↑), 한남동(용산구, 429%↑) 내 매출 건수가 급증했다.
반면 주요 면세점들이 위치하고 있는 소공동(중구, 90%↓), 잠실3동(송파구, 88%↓), 장충동(중구, 77%↓)에서의 매출 건수는 급감했다.
체험 위주 업종 매출 건수가 증가함에 따라 연중 카드가 가장 많이 사용됐던 시점은 10월, 시간대별 매출 비중도 저녁(18~22시) 및 심야(22시 이후) 비중이 증가했다.
한편 서울에서 결제한 외국인 중 대만 관광객의 결제건수는 일본(15%)에 이어 두 자릿수의 증가율(14%)을 기록했다. 오성수 BC카드 상무는 "외국인 관광객 2천만 유치 지원을 위해 최근 관광객의 소비 트렌드를 분석해봤다"며 "카드 소비데이터 기반의 내한 외국인 관광객 트렌드 분석과 다양한 인사이트 제공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