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게임 ‘라이즈 오브 더 로닌(이하 로닌)’의 국내 정식 출시가 불발됐다. 로닌을 개발 중인 ‘팀 닌자’의 핵심 관계자가 조선 침략론인 ‘정한론’을 주장한 일본 사상가를 미화하는 발언을 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14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는 로닌의 디스크·디지털 버전을 국내에 정식 출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로닌은 메이지 유신 직전인 19세기 일본을 배경으로 하는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 다음 달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PS) 플랫폼을 통한 발매를 앞두고 있다.
다만 현재 PS 스토어에서 한국 계정으로 로닌 예약 구매는 불가능하며 한국어 페이지도 없는 상황이다. 앞서 SIE가 로닌의 국내 발매를 위해 게임물관리위원회(게임위)로부터 등급분류를 받고 한국어 자막을 지원하는 작업을 끝낸 것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업계에서는 로닌의 제작 총괄을 맡은 디렉터 야스다 후미히코가 개발 후일담 영상에서 요시다 쇼인을 미화하는 발언을 하면서 제동이 걸렸다고 해석한다.
야스다 후미히코는 요시다 쇼인에 대해 “일본에서는 소크라테스에 필적하는 인물이라 생각한다”며 “그의 삶의 방식이나 남긴 말을 로닌 속에서 그려내고 싶다”고 말했다. 요시다 쇼인은 19세기 중반 메이지 유신을 이끈 무사들의 정신적 지주로, 조선을 무력으로 정복하자는 정한론을 주장해 일본 우익 사상의 뿌리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상 공개 후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일본 극우 세력의 원조로 대표되는 인물을 공식 영상에서 미화하는 것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