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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치 일감 쌓였다…증권가, LIG넥스원 목표가 '나홀로 상향'

이달 증권사 7곳 목표주가 상향

사우디·UAE 천궁-2 계약 영향

지난 6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세계방산전시회(WDS)에서 이현수(오른쪽부터) LIG넥스원 해외사업부문 부사장, 칼리드 빈 후세인 알 비야리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 차관, 모하메드 빈 살레 알 아텔 사우디 군수산업청(GAMI) 부청장이 천궁-2 계약 서명식을 마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지난 6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세계방산전시회(WDS)에서 이현수(오른쪽부터) LIG넥스원 해외사업부문 부사장, 칼리드 빈 후세인 알 비야리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 차관, 모하메드 빈 살레 알 아텔 사우디 군수산업청(GAMI) 부청장이 천궁-2 계약 서명식을 마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글로벌 무기 수요 급증하는 상황에서 증권사들이 국내 방산 관련주 가운데 유독 LIG넥스원(079550)의 목표 주가만 잇따라 올리고 나섰다. 중동 주요국을 중심으로 굵직한 수주를 따내며 9년치에 달하는 일감을 빠르게 쌓은 점을 높게 평가한 결과다.

15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LIG넥스원 관련 보고서를 낸 16개 증권사 가운데 7곳이 해당 회사의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평균 주가 전망치는 14만 6063원로 이날 주가인 12만 7200원보다 30%가량 높은 수준이다. 국내 방산주 가운데 이달 들어 복수의 증권사가 목표가를 상향한 기업은 LIG넥스원이 유일하다.



실제로 LIG넥스원의 주가는 이달 들어 이날까지 20.8%나 올랐다. 같은 기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4.9%), 한국항공우주(047810)(2.1%), 현대로템(064350)(1.5%) 등 다른 방산주의 수익률을 압도하는 성과다. LIG넥스원은 이날 0.16% 오른 것을 비롯해 이달 들어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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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 업계에서는 LIG넥스원이 직전 분기에 수주 잔액을 대폭 늘리는 데 성공하며 증권가의 호평을 받고 주가도 상승세를 탔다고 분석했다. LIG넥스원의 지난해 말 기준 수주 잔액은 19조 5934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2조 3086억 원)의 9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 회사는 특히 지난해 4분기에만 8조 2105억 원 규모의 계약을 새로 맺었다.

수주 잔액은 생산과 공급이 보장된 물량이라 방산 기업의 향후 매출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통한다. 구매자와 구속력 있는 실행 계약을 맺어야 수주 잔액으로 반영할 수 있어서다. 수주 잔액이 늘어난다는 것은 방산 업체가 안정적인 매출을 거둘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LIG넥스원은 중동 지역 주요국으로부터 대형 수주를 연이어 따내며 잔액을 쌓을 수 있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맺은 한국형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 ‘천궁-2’ 수출 계약이 대표 사례다. 지난해 11월 LIG넥스원은 사우디아라비아와 32억 달러(약 4조 2600억 원) 규모의 천궁-2 공급 계약을 맺기도 했다. 당시 계약 규모는 업계의 예상치를 두 배 가까이 뛰어넘은 수준이었다. 앞서 LIG넥스원은 아랍에미리트(UAE)와도 35억 달러(약 4조 6600억 원)에 달하는 천궁-2 수출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맺은 계약으로 LIG넥스원의 매출은 2029년까지 우려할 필요가 없는 데다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며 “사우디아라비아가 천궁-2를 2차 구매할 경우 2030년대 중반까지 매출이 유지될 것”이라 내다봤다.


유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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