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에쓰오일CEO, 尹 앞에서 "인센티브" 외친 이유는 [biz-Why]

◆ 투자 발목잡는 시한부 稅혜택

9.3조 투입 '샤힌 프로젝트' 진행

고금리·경기둔화에 부담 더 커져

'임투제' 장기 연장 정부에 건의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챔버라운지에서 외국인 투자기업 대표들과 연 오찬 간담회에서 안와르 에이 알-히즈아지 에쓰오일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챔버라운지에서 외국인 투자기업 대표들과 연 오찬 간담회에서 안와르 에이 알-히즈아지 에쓰오일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에쓰오일이 일주일 간격으로 정부를 찾아 인센티브 확대를 호소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단지인 '샤힌 프로젝트'를 가동하며 매년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세제혜택은 시한부 연장에 그치고 있어서다. 기업의 시설투자에 대한 세액공제를 확대해 주는 임시투자세액공제(임투제)는 장기 연장 요구에도 올해 역시 1년 연장이 유력하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안와르 알 히즈아지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외국인 투자기업 대표 초청 간담회에서 "장기간 진행되는 대규모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세액 공제 기간 연장 등의 인센티브 지원 확대가 절실하다"고 건의했다. 알 히즈아지 CEO는 "올해 초 정부가 임투제 연장을 결정하며 우호적 투자 여건이 조성됐다"면서도 “추진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없도록 지속적인 인센티브 지원과 적시 인허가 발급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류열 에쓰오일 사장도 7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재로 열린 산업투자 전략회의에 참석해 지속적인 투자 인센티브 지원 필요성을 건의했다.



에쓰오일이 수차례 인센티브 확대를 건의하고 나선 배경에는 9조 3000억 원을 투입하는 샤힌 프로젝트가 있다. 고금리와 경기둔화가 지속되면서 세제혜택 확대만이 막대한 투자의 부담을 덜 수 있는 유일한 동아줄이기 때문이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국제 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감소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반토막 나는 등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샤힌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는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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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 약 1조 6500억 원을 집행했고 올해도 2조 7000억 원 가량을 투입할 계획이다. 나머지는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집행한다.

샤힌 프로젝트에 대한 올해 투자세액 공제 혜택 규모는 600억 원, 2025~2026년에는 총 800억 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임투제가 연장되면 세액공제 규모는 1700억 원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에쓰오일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니다. 임투제로 기업들은 지난해 2조 3000억 원 수준의 세금 혜택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지난해 말에 만료된 임투제 공제를 올해 말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결정했다.

기업들은 매년 시한부 연장이 아닌 장기 투자에 맞춘 기간 연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임투제는 1982년 도입된 후 다섯 차례에 걸쳐 시행과 중단을 반복하다 지난해 12년 만에 부활했다.

석유화학 업계의 한 관계자는 "2001년부터 2009년까지는 중단 없이 상시 운영된 적도 있다"며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감세를 통한 경기 활성화 차원에서 지속적인 시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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