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15일 발표한 경기·인천 지역 단수 공천 명단에는 ‘수원 벨트’ 탈환을 위해 영입한 거물급 정치 신인 3인방이 모두 포함됐다. 지난 20·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전패했던 수원 지역구 5곳의 공천에 속도를 내 본선 경쟁력을 높여 나가려는 전략이다. 또 ‘대장동 1타 강사’를 자처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 이른바 ‘이재명 저격수’들도 단수 공천 명단에 줄줄이 이름을 올렸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은 전날 면접을 진행한 경기(14명)·인천(5명)·전북(6명) 지역의 단수 공천자를 이날 확정했다고 밝혔다. 경기도 내 최다 선거구를 보유한 수원에서는 김현준 전 국세청장(수원갑)과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수원병), 이수정 경기대 교수(수원정) 등 3명의 단수 공천자가 영입 인재들로 채워졌다. 앞선 두 번의 총선에서 민주당에 전패한 만큼 경쟁력과 참신함을 두루 갖춘 새 인물을 대거 내세워 국회 의석을 되찾아 오려는 것이다.
이재명 저격수로 잘 알려진 인물들도 단수 공천 명단에 다수 포함됐다. ‘계양을 빅매치’를 앞둔 원 전 장관은 2022년 대선 기간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대장동 의혹을 정리해 ‘대장동 1타 강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판사 출신인 장영하 변호사(성남수정)는 이 대표의 여러 의혹을 다룬 ‘굿바이, 이재명’이라는 책을 출간했고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남양주병)은 이 대표가 경기지사이던 시절 수차례 대립한 바 있다.
경기 의정부갑에서는 전희경 전 비서관이 ‘대통령실 참모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단수 공천됐다. 반면 같은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진 최영희 의원(비례대표)은 현역 의원 가운데 처음으로 ‘컷오프(공천 배제)’되며 희비가 교차했다. 대통령실 출신인 김은혜 전 홍보수석(성남 분당을)과 장성민 전 미래전략기획관(안산 상록갑)은 경선 대상에 올랐다.
현역 의원 중에는 4선의 윤상현 의원(인천 동·미추홀을)과 3선의 안철수 의원(성남분당갑) 등 수도권 중진과 ‘호남 진출 선봉장’ 정운천 의원(전주을)이 단수 공천자로 의결됐다. 지역구 분구가 예정된 유의동 정책위의장(평택을)과 김성원 의원(동두천·연천)은 명단에서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