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처음으로 3.3㎡당 3000만 원을 넘었던 서울 아파트값이 1년 새 2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등 공사비가 급등한 가운데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서울 전 지역의 분양가 상한제가 사라지면서 가격 상승이 가팔라진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2024년 1월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의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3713만 7000원으로 나타났다. ‘국민 주택형’으로 불리는 전용 84㎡의 경우 12억 원이 훌쩍 넘는 셈이다. HUG의 민간아파트 분양가격은 공표 직전 12개월간 분양보증서가 발급된 민간 분양사업장의 주택 중 상가와 오피스텔, 조합원 분양 주택을 제외한 일반 주택의 평균가격이다.
서울 지역의 민간아파트는 2023년 1월 3.3㎡당 3068만 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3000만 원을 넘어섰다.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서울 전 지역이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면서 분양가 상한제에서 벗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달에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1억 1500만 원에 달한 광진구 ‘포제스한강’이 일반분양에 나서면서 평균 분양가를 끌어올렸다.
수도권의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지난달 말 기준 3.3㎡당 2500만 원으로 1년 새 16.37% 올랐다. 같은 기간 전국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1744만 원으로 10.95% 상승했다.
이 같은 전국적인 분양가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은 건설공사비 때문이다. 최근 서울과 부산 지역의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에서는 3.3㎡당 공사비가 1000만 원에 육박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역대 최고 공사비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는 신반포 22차의 공사비는 3.3㎡당 1300만 원 안팎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서울을 떠나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자리를 잡으려는 수요도 늘고 있다. 15일 통계청 국내 인구이동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경기와 인천으로 전입한 인구는 총 32만 5317명에 달했다. 같은 기간 경기, 인천 지역 분양 단지의 청약자 수는 총 36만 8730명으로 전년(35만7934명) 대비 약 2.93% 늘었다. 반면 전국 청약자 수는 2022년 112만 2418명에서 지난해 108만 5416명으로 3.41%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