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준결승전을 앞두고 손흥민(32·토트넘)과 이강인(23·파리생제르망) 사이에서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고 그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되는 등 ‘하극상’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중고거래 앱(어플리케이션) 등에 이강인의 유니폼을 팔고 싶다는 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최근 중고거래앱 '당근'에는 이강인 선수 유니폼을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강인이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했을 당시 공식 홈페이지에서 바로 구매했다는 판매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배지까지 달려 있다"고 해당 유니폼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L 사이즈라 웬만한 체형 다 맞는다"며 "아까워서 한 번 입고 모셔놨는데 처분한다"며 "마음 같아선 찢어 버리고 싶다"고 적었다.
판매 가격은 10만원으로 정가가 18만원인 걸 고려하면 반값 수준에 판매하는 것이다.
지난 15일 중고나라에도 비슷한 판매 글이 올라왔다. 새 제품을 정가인 18만원에 판매한다고 글을 올린 누리꾼은 "응원하려고 구매했는데 더 이상 응원하고 싶지 않아서 판매한다"고 이유를 적었다.
한편 ‘하극상’ 논란이 확산하면서 축구팬들의 분노가 이강인을 모델로 두고 있는 기업들에게도 번지고 있다.
16일 축구팬들은 이강인이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치킨 브랜드 A와 통신사 KT에 대해 불매와 손절 등 직접적인 메시지를 담은 댓글을 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단독공개 이강인 파리에서의 일상!!’이라는 영상을 게시했다. 해당 영상은 KT에서 갤럭시S 24 개통 시 버즈, 워치, 탭 할인(택 1) 등 정보를 담고 있다. 3주 전 공개된 영상은 이 선수의 인기에 힘입어 영상 조회수만 460만회를 넘어서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축구대표팀의 ‘불화’의 중심에 이강인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에 실망한 축구팬들이 해당 영상 댓글란에 분노를 담은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네티즌들은 “팀 막내가 주장에게 주먹을 휘둘러도 되는 세상, KT가 꿈꾸는 세상입니다”, “이강인이 광고하면 바로 계약해지한다” 등 격앙된 반응을 댓글로 올리고 있다.
이강인을 광고 모델로 내세운 치킨 브랜드 A사의 SNS에도 "이강인 때문에 A사 치킨은 죽을 때까지 안 먹을 것", "이강인처럼 근본 없을 것 같아서 안 먹겠다" 등의 악성 댓글이 달렸다.
이 같은 격앙된 반응과 달리 축구대표팀 논란과 전혀 상관이 없는 기업 SNS에 악성 댓글을 남기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내는 누리꾼도 많았다. 이들은 "왜 무관한 기업 SNS까지 찾아와 피해를 주고 있냐", "선수 행동에 대해서만 비판하면 되지…여기까지 와서 광고 내리라는 것은 집단 광기일 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