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준결승전을 앞두고 손흥민(32·토트넘)과 이강인(23·파리생제르망) 사이에서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고 그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되는 등 ‘하극상’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와 관련해 "대표선수도 이참에 싸가지 없는 사람, 겉멋에 취해 헛발질 일삼는 사람은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공 잘차기에 앞서 선후배는 서로 존중해야 하는데 잠깐 떴다고 싸가지 없이 행동하는 사람은 팀웍을 해치게 돼 대표팀 경기력을 저하시킨다. 더구나 축구와 같은 단체경기에서는 팀웍이 중요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정치권에서 소위 싸가지 없다는 비판을 받으면 능력 여하를 불문하고 퇴출 되듯이 축구나 스포츠계에서도 그런 논리는 그대로 적용된다"면서 "(이는) 둘 다 국민들 정서를 바탕으로 둔 세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홍 시장은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경질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사퇴를 주장해 왔다. 홍 시장은 지난 14일 자신의 SNS에 "클린스만 해임 안 하면 앞으로 국가대표 경기를 안 보겠다"며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경질을 거듭 촉구한 바 있다.
홍 시장은 "일개 무능한 감독 하나가 이 나라를 깔보고 나라의 국격을 무너트리는 터무니 없는 행태는 더 이상 볼 수가 없다"며 "패인을 감독 무능이 아닌 선수들 내분이라고 선전하는 축구협회 관계자들도 각성하라. 그것도 너희들이 선수 관리를 잘못한 책임 아니냐"고 했다.
홍 시장은 "정몽규도 (축구협회장으로) 장기 집권 했으니 사퇴하는 게 맞다. 대통령도 단임인데 3선이나 했으면 물러나야 한다"며 정 회장의 사퇴도 촉구했다.
한편 정몽규 회장은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오늘 임원 회의에서 어제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내용을 보고 받아 의견을 모았고,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대표팀 감독을 교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