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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韓축구…홍명보·황선홍 급한불 끄나

정몽규 "월드컵 위해 교체 결정"

70억 위약금엔 "기여방안 고민"

亞 예선 국내감독 임시로 맡을 듯

내분 징계는 차기 사령탑과 논의

정몽규(가운데)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발표를 마친 뒤 퇴장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정몽규(가운데)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발표를 마친 뒤 퇴장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정몽규(오른쪽 세 번째)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입장 발표를 마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정몽규(오른쪽 세 번째)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입장 발표를 마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발표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발표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클린스만호의 항해가 1년 만에 막을 내렸다. 위르겐 클린스만(60·독일)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에서 내려오면서 한국 축구는 변화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됐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긴급 임원회의를 주재한 뒤 “대표팀 감독에 대한 평가를 중점적으로 논의한 끝에 최종적으로 감독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며 “클린스만 감독은 경쟁력과 태도 등에서 국민의 기대와 정서에 미치지 못했고 앞으로 개선되기 힘들다는 판단을 했다. 북중미 월드컵을 위해 사령탑 교체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정 회장과 협회 주요 임원진이 참석한 임원회의는 전날 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의 클린스만 감독 교체 건의에 따라 소집됐다. 전력강화위는 전술적인 준비 부족, 팀 내부 관리 실패, 잦은 해외 출국을 비롯한 ‘태도 논란’ 등을 이유로 감독 교체 필요성에 대한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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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열렬한 응원을 주신 국민께 실망을 드리고 염려를 끼쳐 사과드린다”며 “종합적인 책임은 축구협회와 저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향후 더욱 자세한 평가를 통해 대책을 세우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정 회장 책임론은=일부 축구 팬들은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과 함께 그를 선임한 정 회장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내년 1월에 3선 임기를 마치는 정 회장은 4선 도전에 뜻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에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파울루 벤투 감독 선임 때와 똑같은 과정으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8년 축구협회 총회 때 회장 임기를 3연임으로 제한하기로 정관을 바꾼 적이 있으나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승인하지 않았다. 그걸로 대답을 갈음하겠다”고 답해 4선 도전 여부에 대한 의문을 키웠다.

◇위약금은 어떻게=잔여 임기를 2년 6개월가량 남긴 클린스만 감독과의 결별로 거액의 위약금이 발생한다. 클린스만 감독이 200만 유로(약 29억 원)의 연봉을 보장받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위약금 총액은 70억 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은 “감독 해지와 관련해서는 변호사와 상의해봐야 한다. 금전적인 부담이 생긴다면 회장으로서 재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고민해볼 것”이라고 했다.

◇차기 사령탑 선임은=이제 새 사령탑 선임이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다음 달 21일(홈)과 26일(원정) 태국과의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일정까지는 시간이 촉박해 임시 감독 체제가 유력하다. 이 경우 국내 지도자가 임시로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이 크며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감독, 홍명보 울산 HD 감독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정 회장은 “월드컵 예선을 위한 차기 감독 선임 작업에 바로 착수하겠다. 전력강화위를 새로 구성하고 새 위원장도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선수단 내분 징계 여부는=요르단과 아시안컵 준결승전 전날 손흥민과 이강인 등 주축 선수들이 내부적으로 분열한 사실은 팬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정 회장은 “50명 이상의 선수가 40일 이상 합숙하면서 예민한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너무 시시비비를 따지는 것은 상처를 악화시킬 수 있다. 언론도 팬들도 잘 치유하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관련 선수의 징계 가능성에 대해서는 “소속팀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소집을 안 하는 징계밖에 없다. 추후 대표팀 감독이 선임되면 방안을 잘 논의하겠다”고 했다.


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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