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건설업계, 주택·토목서 수소·SMR로 사업 영역 넓힌다

[기로에 선 건설산업] <하> 다각화로 활로 모색

현대건설·삼성물산·DL이앤씨

글로벌 SMR사업 잇따라 진출

대우·SK에코 등 수소에 공들여

현대엔지니어링·한화건설 등은

건설과 연계 전기차충전 사업도


국내 건설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건설사들이 소형모듈원전(SMR)과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나섰다. 특히 일부 건설사들은 도심항공교통(UAM)과 전기차 충전소 등에 진출하면서 사업 다각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은 건설 경기 부진 속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SMR과 수소 등에 대한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은 SMR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2021년 미국 원자력기업인 홀텍 인터내셔널과 SMR 개발 및 사업 동반 진출을 위한 독점계약을 체결한 후 국내 건설사 최초로 미국 첫 상용화 SMR 설계에 착수했다. 현대건설과 홀텍은 미국 펠리세이드 원전 부지에 첫 SMR 건설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유럽을 포함한 20개국에 대한 공동 진출까지 검토하고 있다. 삼성물산도 SMR 사업 진출에 적극적이다. 세계 1위 SMR 기업인 미국 뉴스케일파워에 총 7000만 달러의 지분투자를 단행하고 뉴스케일 등과 공동으로 루마니아에 SMR 건설 사업을 추진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DL이앤씨는 미국 SMR 개발사 엑스에너지 등과 글로벌 SMR 사업 개발 및 시운전·유지 보수 기술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글로벌 SMR 플랜트 사업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DL이앤씨는 지난해 엑스에너지에 2000만 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도 단행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 진출도 건설사들의 새로 화두로 떠오른 지 오래다. 대우건설은 2022년 플랜트사업본부 내에 신에너지개발팀과 클린가스사업팀을 신설하며 수소 산업에 뛰어들었다. 대우건설은 이를 위해 호주·중동·아프리카 등에서 그린 수소·암모니아 사업 발굴 및 참여를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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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은 지난해 오만에서 추진되는 연간 100만 톤 규모의 그린 암모니아 생산 프로젝트인 ‘살랄라 H2 그린 암모니아 프로젝트’에 대한 사업권을 컨소시엄을 통해 확보했다. 사우디·아랍에미리트(UAE)·호주 등에서도 신재생에너지 발전과 연계한 그린 수소·암모니아 생산 프로젝트를 실행 중인 삼성물산은 준공 후 생산·운영·수출도 직접 진행할 예정이다. 2022년 국내 최초로 고체산화물 수전해기를 활용해 물에서 수소를 분리해 내는 친환경 수소 생산 실증에 성공한 SK에코플랜트도 정부 주도의 대규모 그린 수소 생산 실증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기존 주택 사업과 연계한 이색 사업에도 노크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 서비스에 뛰어든 현대엔지니어링은 아파트와 정부기관, 공장·업무·상업·주거시설, 주차장 등에 충전시설을 공급해 2025년까지 전기차 충전사업 시장 내 톱5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LG유플러스와 손잡고 국내 최초의 천장형 전기차 충전시스템을 개발한 한화 건설 부문도 앞으로 공급되는 포레나 단지에 이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현대건설·GS건설·대우건설·한화 건설 부문 등은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정부가 2025년 UAM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UAM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목표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건설업체의 건설수주액이 전년 대비 20% 가까이 줄어드는 등 건설경기 침체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침체의 원인인 부동산 경기 악화와 고금리, 원자잿값 인상 등이 단기간에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는 만큼 건설사들이 새로운 활로 모색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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