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유럽연합(EU) 경쟁 당국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 받음에 따라 합병 조건인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이 본궤도에 올랐다.
20일 투자은행(IB) 및 항공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주관사인 UBS는 최근 잠재 인수 후보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서(IM)와 비밀유지계약서(NDA)를 배포했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등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4곳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인수 금액은 5000억~7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UBS는 조만간 이들 기업에 입찰 제안서를 배포할 예정이다.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들은 이달 말까지 자금 조달 계획서와 사업계획서 등을 담은 입찰 제안서를 제출해야 한다.
현재 인수 후보로 이름을 올린 LCC는 각 사 최대주주의 자금력을 활용하거나 전략적투자자(SI)와 컨소시엄을 꾸려 인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애경그룹 소속이며 다른 LCC는 VIG파트너스(이스타항공), JC파트너스(에어프레미아), 소시어스(에어인천) 등 사모펀드가 최대주주다.
매각 주체인 대한항공 측은 입찰 제안을 한 후보 가운데 최종 인수 후보군(쇼트리스트)을 선정해 본입찰을 진행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늦어도 10월 전까지 입찰과 매수자 선정 등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분리 매각 준비를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2위인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는 현재 자체 보유 화물기 8대, 리스 화물기 3대 등 총 11대의 화물기를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 6071억 원으로 아시아나항공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6%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