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공연 시장 전체 티켓 판매액이 영화 티켓 전체 매출액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조성진·임윤찬 등 걸출한 피아니스트들로 인한 클래식 열풍과 뮤지컬의 인기가 전체 공연 시장을 견인했다.
20일 예술경영지원센터는 ‘2023년 총결산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를 내고 지난해 대중음악·뮤지컬·연극·클래식 등 공연시장 티켓 판매액이 전년 대비 23.5% 늘어난 1조 269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역대 최대 수준이며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지난해 영화계 총매출액인 1조2615억원을 넘어선 수치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기준으로 데이터 수집이 이루어지기 시작한 2019년 6월 이후 공연시장 티켓 판매액이 영화계 총매출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영화산업보다 공연계의 팬데믹 이후 회복력이 더 빠르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가요 콘서트 등 대중예술을 제외하고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한 분야는 단연 클래식 분야다. 지난해 티켓 판매액이 999억403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47.2% 뛰었다. 조성진·임윤찬 등 피아니스트들이 활약하면서 분 클래식 열풍이 상당 부분 기여했다는 평가다.
공연 수요를 나타내는 티켓 예매수는 뮤지컬 장르가 805만매(38.4%)로 가장 많았고 대중음악(약 516만매·24.6%)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티켓예매 순위 상위 20개 작품에는 뮤지컬 13건, 대중음악 6건이 이름을 올렸다. 다른 장르의 작품은 태양의서커스 내한공연 '루치아'가 유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