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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주총 앞두고 최家 vs 장家 신경전

영풍, 제3자 유증 정관변경 등 반대…표대결 예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 제공=고려아연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 제공=고려아연




고려아연(010130) 경영권을 놓고 지분 경쟁을 벌여온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측이 다음 달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표 대결을 예고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19일 이사회를 열고 다음 달 19일 정기 주총을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고려아연 이사회는 최 회장을 사내이사, 장 고문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도 함께 상정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양측의 경영권 분쟁이 전면전으로 비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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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영풍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주총 부의 의안 중 주주 권익의 심각한 침해·훼손이 우려되는 일부 의안을 확인했다”면서 일부 의안에 대해 반대 방침을 분명히 했다. 영풍 측은 이번 주총 의안에 1주당 5000원의 결산 배당 승인 건이 포함된 데 대해 “지난해 중간 배당 1만 원을 포함하면 전년도 현금 배당 2만 원보다 5000원 감소한 것”이라면서 “정부의 배당 확대 정책에도 반하는 것으로 반대 의사를 밝힌다”고 강조했다.

영풍은 고려아연 이사회가 주식 발행 관련 표준 정관을 반영하고자 한 의안에 대해서도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영풍 측은 이 의안에 대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 시 ‘외국의 합작법인’에만 할 수 있도록 돼 있는 기존 조항의 규정을 삭제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경우에 따라서는 특정 일부 주주들에게 이익이 돌아가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영풍 측이 분명한 반대 의견을 밝히면서 이번 주총에서 표 대결은 불가피하게 됐다. 영풍은 이날 공시를 통해 고려아연 측이 주총에 올린 배당 및 정관 변경안 일부에 반대하면서 주주들에게 의결권 위임을 권유하기도 했다.

70년간 ‘한 지붕 두 가족’ 경영을 이어오던 고려아연은 3세 경영이 본격화하면서 균열을 보이고 있다. 2020년 장 고문 일가 측이 고려아연 지분을 30% 가까이 늘리자 최 회장 일가도 맞대응하며 현대차(005380)LG화학(051910)·한화(000880) 등 우호 세력 확보에 나서왔다. 한편 고려아연 이사회는 이번 주총에서 김우주 현대차 기획조정1실 본부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도 상정할 예정이다.


이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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