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유통가에 웬 단독이 범람?…충성 고객 확보하려면 필수

어디서나파는 물건 차별화 못해 판단

홈쇼핑은 단독 패션 브랜드에 힘주고

편의점 기획 발굴제작에 수개월 투입

백화점은 입점 브랜드로 차별화 승부

“대박 상품 확보시 고객·매출 다얻어

단 과도한 경쟁, 수익 도움 안될 수도"

롯데홈쇼핑의 단독 패션 브랜드 LBL(왼쪽), 바이브리짓. 사진 제공=롯데홈쇼핑롯데홈쇼핑의 단독 패션 브랜드 LBL(왼쪽), 바이브리짓. 사진 제공=롯데홈쇼핑




백화점·마트·편의점·홈쇼핑 등 유통업계가 ‘단독 상품’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오직 자신의 채널을 통해서만 판매하는 제품군을 늘리면서 고객의 ‘발길’과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서다. 유통 채널 홍수 시대 속에서 차별화할 수 있는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수차례에 걸쳐 제조사와 브랜드를 ‘삼고초려’ 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이날부터 다음달 3일까지 ‘패션 이즈 롯데'(Fashion is Lotte) 특집전을 열고 LBL·바이브리짓·조르쥬레쉬 등 단독 패션 브랜드 봄여름 신상품을 선보인다. 특히 홈쇼핑 업계는 다른 제품군에 비해 마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패션 제품군 단독 상품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GS샵의 아뜰리에 마졸리, 현대홈쇼핑의 라씨엔토, CJ온스타일의 더엣지도 모두 단독 패션 브랜드다.




편의점 업계도 단독 상품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실 유동 인구가 많거나 많은 사람이 거주하는 지역의 경우 한 집 건너 한 집이 편의점이기 때문에 소비자의 편의점 선택지가 널려 있다”며 “자체 브랜드(PB) 상품 등 단독 제품을 놓고 벌이는 경쟁은 편의점 업계가 아마 가장 치열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편의점 바이어의 경우 상품을 기획하고 제조사와 맛집 등을 발굴해 ‘제품화’를 위한 설득을 마치기까지 수 개월의 시간을 투입하기도 한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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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의 오모리김치찌개라면.사진 제공=GS리테일GS25의 오모리김치찌개라면.사진 제공=GS리테일


대표적으로 GS25는 최근 고양이 캐릭터 모남희와 협업해 생리대 파우치와 인형 키링 세트를 내놓았고 이마트24는 서울 익선동 맛집 온천집과 콜라보해 간편식을 출시했다. 이외에도 GS25는 유어스, CU는 득템, 세븐일레븐은 세븐셀렉트, 이마트 24는 아임e라는 단독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단독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대형마트와 백화점도 예외가 아니다. 이마트는 노브랜드와 피코크, 롯데마트는 오늘좋은, 홈플러스는 시그니처 브랜드를 운용 중이다. 백화점의 경우 한우 등 직매입해 판매하는 상품군에서도 단독 브랜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그보다는 입점 브랜드 차별화에 보다 힘을 쏟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발렌티노뷰티, 신세계백화점의 오데마피게, 현대백화점의 스미스앤레더, 한화갤러리아의 로에베 퍼퓸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유통가가 이처럼 단독 상품군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다른 채널에서도 구할 수 있는 제품만 팔아서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바이브리짓 제품이 5개월 만에 180억 원 어치 팔리고 2014년 출시된 오모리 김치찌개가 지난 10년 간 7000만 개가 팔리는 등 큰 성과를 거둔 것도 단독 제품으로 향하는 유통가의 발길을 재촉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단독 상품 없이는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면서도 “무리하게 확보한 상품은 마진이 적어 수익을 올리는 데 도움이 안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갤러리아백화점에 입점한 로에베 퍼퓸. 사진 제공=한화갤러리아갤러리아백화점에 입점한 로에베 퍼퓸. 사진 제공=한화갤러리아


임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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