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美 증시 하락에 코스피도 '내림세'…개인·외인 '순매도' [오전시황]

코스피 하락 출발 후 보합세

시총 상위권 희비 엇갈려

삼성생명 신고가에 보험업 강세

코스닥은 소폭 상승 전환

美 3대 지수 일제히 하락 여파

약세 지속·성장수 수급 변동 가능성

21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연합뉴스21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증시가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하락한 가운데 국내 증시도 하락 출발했다. 개장 후 코스피는 기관투자가의 순매수에 보합세를 보이고 있고 코스닥은 개인투자자의 순매수로 상승 전환했지만 역시 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21일 오전 10시 18분 코스피는 전날보다 9.26(0.35%)포인트 내린 2648.25포인트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0.87포인트(0.03%) 내린 2656.92포인트에 거래를 시작해 2650선을 내주며 장중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025억, 421억 원씩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는 반면 기관은 1384억 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은 희비가 엇갈리는 양상이다. SK하이닉스(000660)(0.2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24%)는 상승하는 반면 삼성전자(005930)(-0.14%), LG에너지솔루션(373220)(-0.62%), 현대차(005380)(-1.45%), 기아(000270)(-0.34%), 셀트리온(068270)(-1.17%), POSCO홀딩스(005490)(-0.45%), LG화학(051910)(-2.57%) 등은 하락하고 있다.



업종별 지수는 대체로 보합세를 나타낸 가운데 보험업이 삼성생명(032830)의 52주 신고가에 힘입어 0.37% 강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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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간 코스닥은 전날보다 2.11(0.24%)포인트 오른 868.28포인트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4.59포인트(0.53%) 내린 861.58포인트로 출발했다가 개장 직후 상승 전환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31억, 527억 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이 1344억 원을 순매수하며 물량을 소화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은 대체로 약세 흐름이다. 에코프로비엠(247540)(-1.38%)과 에코프로(086520)(-1.83%)가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알테오젠(196170)(-1.72%), 셀트리온제약(068760)(-1.18%)도 내리고 있다. 반면 HLB(028300)HPSP(403870)는 각각 1.26%, 0.53%씩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이며 보합권에 들어선 것은 간밤 미국 증시가 하락하며 장을 마감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일제히 하락했다.

20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17%(64.19포인트) 내린 3만 8563.80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60%(30.06포인트) 하락한 4975.5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92%(144.87포인트) 내린 1만 5630.78에 장을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4% 이상 하락하자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테슬라는 포드가 전기차 가격을 최대 1000만 원 내린다는 소식에 3.10% 떨어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 성장주의 수급에 변동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등 미국 증시의 약세를 비롯한 대외 부담 요인으로 이날 국내 증시도 약세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테슬라 등 미국 전기차 업체들이 재고 부담, 대선 리스크 등으로 동반 약세를 보였다는 점은 최근 투자 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국내 2차전지 등 성장주의 수급 변동성을 유발할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고(高)밸류에이션 업종의 수급 변화는 다시 저(低)주가순자산비율(PBR) 업종으로 시장 수급을 이동시킬 것으로 보이는 만큼 장중 지수 전반에 걸친 주가 밀림 강도는 제한적일 것”이라 덧붙였다.


유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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