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세계를 호령한 일본경제는 지난 30년간 처참하리만큼 쪼그라들었다. 최악의 공적 채무와 낮은 잠재성장률에 시달렸고, 코로나19로 재정은 바닥났다. 그럼에도 일본은 그럭저럭 버텼다.
저자는 일본 경제의 무너지지 않는 체력의 근원을 ‘중앙은행’에 있다고 말한다. 일본은행이 통화를 마구 뿌려대는 괴이한 정책을 구사해 그럭저럭 경제를 돌아가게 했다는 것. 저자는 이러한 정책이 미래 세대에게 상상 이상의 경제적 고난을 안겨줄 것이라 생각하며 그 고난의 이유를 찾기 위한 해법을 제시한다.
책 속에는 여러 명의 일본 총리와 재무장관, 일본은행 총재와 실무자 등 수많은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20년 이상 기록한 취재 노트를 바탕으로 진실을 전하고자 노력한다. 국내의 많은 비관론적 경제학자들은 한국이 지금 일본의 전철을 밟고 있다고 말한다. 부동산과 가계대출로 1990년대 일본의 버블을 닮은 위기의 먹구름이 다가오고 있다. 일본 정부의 정책적 과오는 무엇이었을까. 이 책은 일본의 후세대 뿐 아니라 한때 일본의 성장을 선망한 우리에게도 큰 교훈을 제시할 것이다. 2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