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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동의율 80%…일산은 지자체가 컨설팅

■1기 신도시 선도지구 경쟁 치열

주민참여 높이고 설명회 활발

평촌 꿈마을은 '생활권' 겨냥

전략적으로 단지 수 조정 추진

안양·일산, 단지별 맞춤형 지원





노후계획도시특별법에 따른 선도지구 공모가 다가오면서 1기 신도시(분당·산본·일산·중동·평촌)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모든 노후 아파트가 한 번에 재건축할 수는 없는 만큼 선도지구로 지정될 경우 빠른 사업 추진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단지들은 선도지구 지정을 위해 주민 참여율을 높이거나 통합 재건축 참여 단지를 줄이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재건축 추진 단지에 컨설팅까지 제공하면서 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25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1기 신도시내 아파트 단지의 재건축 추진준비위들이 선도지구 공모를 앞두고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선도지구는 1기 신도시 정비예정구역 중 가장 먼저 재건축이 추진되는 일종의 시범 단지로, 2027년 착공해 2030년 입주를 목표로 한다. 당초 5월 각 지자체가 평가 절차를 공개한 이후 공모를 받으려 했지만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 절차 공개와 공모를 동시에 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일정이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부천 중동의 한 재건축 추진위 관계자는 “요즘 높은 분담금이 이슈이긴 하지만 일단 선도지구에 선정돼 빠르게 재건축을 추진하고 (비용은) 이후에 논의하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재건축 추진 단지들은 각 지자체의 평가 항목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 만큼 사전 동의서를 이용해 동의률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현재 입법 예고 중인 시행령은 선도지구 선정 주요 기준으로 △주민 참여도 △노후도 및 주민 불편 △도시 기능 향상 △확산 가능성을 제시했는데 이 중 주민 참여도가 추진준비위들이 가장 쉽게 준비할 수 있는 항목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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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분당에서 정자일로 단지(임광보성·서광영남·계룡·화인유천·한라), 한솔 1~3단지 등이 이미 80%가 넘는 사전 동의율을 기록하는 등 경쟁이 뜨겁다. 분당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선도지구가 2곳 나올 1기 신도시로 분당이 유력하게 거론되다 보니 추진위들도 선제적으로 사전 동의율을 높이고 있다”며 “법적 효력은 없지만 공모가 시작되면 미리 받아 놓은 (주민) 명부를 토대로 빠르게 공식 동의서를 걷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분당 외에 중동 금강마을 1·2단지도 지난해 11월에 사전 동의율이 80%를 넘었다.

최근 급격한 공사비 인상으로 ‘재건축 회의론’이 확산하자 재건축 및 선도지구 선정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주민 설명회를 개최하는 단지도 많다. 일산 강촌마을(1·2단지)·백마마을(1·2단지) 통합 재건축 추진준비위가 지난달 개최한 설명회에는 1500명 이상의 주민이 참여했다. 이밖에 분당 까치(1·2단지)·하얀마을(5단지), 평촌 샛별한양 5·6단지, 산본 충무공 2단지 등이 설명회를 진행했거나 진행할 예정이다.

선도지구 선정을 겨냥해 전략적으로 통합 재건축 참여 단지 수를 조정한 사례도 나왔다. 평촌 꿈마을아파트는 원래 8개 단지가 재건축을 논의했지만 우성·동아·건영3·건영5 등과 금호·한신·현대·라이프 등 두 곳으로 나눠 추진한다. 선도지구 선정 시 해당 단지가 생활권 내 주요 거점인지를 따지는 만큼 참여 단지가 너무 많으면 같은 생활권으로 묶이기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각 단지의 효과적인 재건축 전략 수립을 위한 지자체의 지원 사격도 한창이다. 안양은 지난해 6월부터 총괄기획가(MP) 참석 간담회를 한 달에 한 번씩 열고 재건축 추진단지들에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일산도 지난해 6월 재건축 사전 컨설팅 지원 단지 3곳을 선정하고 단지별 특성을 고려한 재정비 계획 수립을 돕고 있다. 성남은 다음 달부터 분당신도시 선도지구 민관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선도지구 선정 절차 기준, 이주단지 부지 확보 방안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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