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컴퓨터·스마트폰 제조업체 레노보(롄샹집단·聯想集團)가 ‘투명 화면’을 갖춘 노트북을 선보였다.
CNBC는 25일(현지 시간) 레노보가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2024(MWC24)’에서 공개할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노트북 시제품의 일부 기능을 시연했다고 보도했다. 노트북은 터치식 키보드와 그림을 그리거나 검색할 수 있는 스타일러스로 구성된 트랙패드를 장착했다.
매체는 투명 화면이 증강현실(AR)과 유사하다고 전했다. 레노보의 노트북은 내재된 카메라가 화면 뒤편에 배치된 해바라기를 식별해 투명 화면에 관련 정보를 표시하도록 했다. 레노보 측은 투명 화면이 건축 설계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축가가 집의 주축을 설계하는 경우 화면을 통해 집을 보고 스타일러스를 이용해 디자인을 그려 상상하는 집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AR은 눈앞에 보이는 현실 세계에 디지털 콘텐츠를 겹쳐 놓는 기술로 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통해 대중화하고 있다.
투명 화면 노트북은 레노보의 컨셉 제품으로 판매되지는 않을 예정이다. 그러나 CNBC는 해당 노트북에 대해 “세계 최대 PC 제조업체가 몇 년간 시장에서 힘든 시간을 보낸 후 어떻게 혁신을 시도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PC 출하량은 전년 대비 15% 가까이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