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장의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이에 따른 실망 매물이 대거 출회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이 모두 약세 마감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0.62포인트(0.77%) 내린 2647.0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0.35포인트(0.39%) 내린 2657.35에 출발한 뒤 한때 2629.78까지 지수가 밀렸지만 낙폭을 일부 만회한 채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오전 내내 매도세를 보이던 외국인투자가들이 매수 우위로 돌아서면서 총 1188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480억 원, 860억 원어치씩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 중에서는 그간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로 구분되던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가 각각 2.05%, 3.21%씩 내렸다. 삼성물산(028260)(-4.81%), KB금융(105560)(-5.02%), 신한지주(055550)(-4.50%), 삼성생명(032830)(-3.56%), 하나금융지주(086790)(-5.94%), LG(003550)(-7.49%), SK(034730)(-6.76%) 등이 크게 하락했다.
같은 날 코스닥은 전날보다 1.17포인트(0.13%) 내린 867.4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0.51포인트(0.06%) 오른 869.08에 출발했으나 상승세를 끝까지 이어가는 데는 실패했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각각 286억 원, 856억 원씩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방 압력을 키웠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적극적으로 저점 매수에 나서면서 1347억 원을 사들였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 중에서는 알테오젠(196170)과 엔켐(348370)이 급등세를 나타냈다. 알테오젠은 19.36%, 엔켐은 11.68%씩 올랐다. 이 밖에 에코프로비엠(247540)은 2.22% 하락했고 에코프로(086520)와 HLB(028300)도 각각 0.51%, 1.14%씩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