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연구원(KERI)가 태국전력청이 추진하는 대형 시험소 설비 구축을 지원하는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KERI는 26일 태국전력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연 매출이 30조 원에 달하는 태국전력청은 태국 전력 사용량의 33% 규모를 생산·공급하는 국영 전력회사다. 아세안 최대 전력기기 시장 규모를 보유한 태국은 50년 이상 노후화된 시험 인프라를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최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경쟁국들이 떠오르면서 태국 내 전력기기 시험설비의 개선 및 구축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이다.
이에 태국전력청은 세계최고 수준이자 아시아에서 독보적인 전력기기 시험인증 역량을 보유한 KERI에게 손을 내밀었다.
KERI는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앞으로 태국 내 고전압·대전력 시험설비를 개선하거나 구축하는 다양한 엔지니어링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자회사인 ‘GCC Lab’이 추진한 시험소 구축을 지원하는 10억 원의 용역 계약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바 있는 만큼 태국에서도 좋은 결과를 예상하고 있다.
나아가 KERI는 시험소 관련 구매발주부터 유지보수 과정까지 이르는 다양한 직원 교육 서비스를 올 2분기부터 제공하는 계약도 EGAT와 체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KERI에 호의적인 시험고객 확보는 물론, 태국 전력기기 시장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크게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남균 원장은 “이번 업무협약 체결은 KERI 연구원이 공신력 있는 국제 시험 성적서를 발행하는 수준을 넘어 시험인증 ‘기술력’과 ‘전문 인력’까지 수출하는 단계까지 이르렀음을 의미한다”며 “전 세계 전력기기 관련자들이 KERI 로고만 봐도 제품을 인정하고 신뢰할 수 있도록 기관 인지도와 역량을 꾸준히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