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던 증시가 차익실현 매물 등의 영향에 소폭 뒷걸음질 치고 있다. 오전 내내 순매수세를 나타냈던 외국인투자가들이 오후 들어 매수 규모를 키워가는 양상이다.
26일 오후 2시 10분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14포인트(0.49%) 내린 2654.56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0.35포인트(0.39%) 내린 2657.35에 출발한 뒤 장중 한때 2629.78까지 지수가 밀렸으나 이내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투자가들이 순매수세를 키우면서 지수 하락폭을 제한하고 있다. 외국인은 오전까지 1000억 원가량의 순매도세를 기록했으나 현재 시점 기준 총 801억 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개인은 63억 원, 기관은 591억 원씩 팔았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77포인트(0.20%) 오른 870.34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0.51포인트(0.06%) 오른 869.08에 출발한 뒤 상승폭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코스닥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이 1185억 원어치를 사들이면서 적극적인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76억 원, 439억 원씩 순매도 중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권 중에서는 반도체와 2차전지 종목이 소폭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관련주로 꼽힌 자동차·지주·금융주들이 상대적으로 큰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각각 0.14%, 0.93%씩 오르는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 역시 2.24% 상승하고 있다.
반면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는 각각 1.64%, 2.87% 하락 중이며 삼성물산(028260)(-4.31%), KB금융(105560)(-4.10%), 신한지주(055550)(-4.97%), 삼성생명(032830)(-3.24%), 하나금융지주(086790)(-5.43%), LG(003550)(-7.78%), SK(-6.23%)는 급락 중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늘 발표된 밸류업 프로그램 내용은 그동안 높아질 대로 높아졌던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키지는 못했다”라며 “저PBR 업종과 종목을 중심으로 실망매물이 출회돼 지수 하방압력을 높이고 있어 단기 모멘텀은 일단락됐고 이제는 중장기적인 정책 방향을 지켜봐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