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공유이용권 팔고는 연락두절 …'유튜브 프리미엄' 사기 급증

연초 전자상거래센터에 신고 98건 접수

프리미엄 서비스 가격 인상 후 피해자 속출

서울시 '소비자 피해주의보' 발령





A씨는 지난달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캐쉬메이커’에서 광고없이 동영상과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유튜브 뮤직 12개월 이용권’을 3만7900원에 구매했다. 판매 대행 사이트였지만 만족했다는 후기가 많아 믿고 결제했다. 하지만 판매사는 이용권 서비스를 일방 해지하고 연락이 두절됐다. 사이트에 표시된 연락처도 없는 번호였다.



광고 없이 동영상을 보고 저장도 할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 계정 공유 이용권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18일까지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에 접수된 유튜브 프리미엄 이용권 판매 대행 사이트 피해 신고는 98건에 달했다. 연초 49일만에 지난해 연간 총 신고건수 6건의 16.3배에 달하는 신고가 들어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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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유형은 ‘계약 변경·불이행’이 84건(80.8%)으로 가장 많았고, ‘운영 중단·폐쇄·연락 두절’(14건), ‘계약 취소·반품·환급’(4건)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이 지난해 12월 월 1만450원에서 월 1만4900원으로 40% 넘게 인상된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용료가 갑자기 비싸지자 서비스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유혹하는 계정 공유 판매업체로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사기 피해도 덩달아 늘어난 것이다.

피해가 접수된 사이트는 ‘캐쉬메이커’ ‘유튭프리미엄최저가’ ‘판다튜브’ ‘준혁상점(SNS SERVICE)’ ‘유튭월드’ ‘너지네트워크’ '겜스고' 등이 대표적이었다. 이들 사업자는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해 일부 국가에서만 제공되는 유튜브 프리미엄 가족 요금제에 가입하고 계정 공유 이용권을 구매한 소비자를 가족 구성원으로 초대한 뒤, 대금이 결제되면 일방적으로 서비스를 중단했다. 일부 사이트는 소비자의 구매 확정이 완료되면 정산이 이뤄지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정산시스템을 악용했다. 서울시는 유튜브 프리미엄 계정 공유 이용권 관련 ‘소비자피해주의보’를 발령하고, 불법 업체의 사이트 차단과 피해 예방에 나섰다.

김경미 서울시 공정경제담당관은 “국내에서 정식으로 제공되지 않는 서비스를 우회해 이용하는 계정공유 이용권은 이용약관 위반 등 비정상적인 경로가 많아 언제든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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