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B2B서 잘 컸다, 이젠 B2C까지…‘기술력’으로 승부수 띄우는 中企

정수기·냉온수기 전문 제조기업 오비오, 4월 B2C 제품 출시

매트리스 ODM 기업 자모네는 B2C 브랜드 라인업 강화 나서

고객사와의 경쟁 대신 상생 택해…기술 활용해 신규 시장 개척

오비오의 B2C 제품, 사진 제공=오비오오비오의 B2C 제품, 사진 제공=오비오




기업 간 거래(B2B) 업계에서 기술력으로 인정받은 중소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들이 속속 기업 소비자간 거래(B2C)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들은 그간 쌓아온 제품 기술력을 적극 활용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면서도 고객사와의 경쟁을 최소화해 B2C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는 계획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코웨이(021240) 등에 정수기를 납품하는 정수기·냉온수기 전문 제조기업 오비오는 일반 소비자를 겨냥한 ‘오비오 무전원 정수기 시그널’을 올 4월 정식으로 출시한다. 한샘(009240)·현대리바트(079430) 등 가구업체는 물론 군부대·호텔 등에까지 매트리스를 공급해온 자모네도 리클라이너 업체 인수 및 자체 브랜드 라인업 강화를 통해 B2C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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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국내 유명 기업에 제품을 납품해온 두 기업이 자신있게 B2C 시장을 진출할 수 있는 이유는 오랜 시간 축적해온 기술력 때문이다. 오비오는 2013년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해 독자적인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했으며 2019년에는 제조라인을 대규모로 증설해 생산 능력까지 갖췄다. 현재도 전 직원의 25%가 연구 인력으로 제품 R&D를 책임지고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현재 한국을 비롯해 일본·미국·싱가포르 등 전 세계 50개국 100여 개의 고객사를 확보했다. 자모네도 자체 침대 수면 공학연구소를 통해 R&D에 주력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총 19건에 달하는 지적재산권(IP)를 확보했다. 또 국내에서 유일하게 7존 내부경량(LFK) 스프링 제조 설비를 갖준 생산공장을 통해 국내 매트리스 B2B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들은 기존 고객사와의 직접적인 경쟁 대신 상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B2C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오비오가 준비하고 있는 무전원 직수 정수기 시그널은 일반 정수기와 달리 전원 공급 없이 이용할 수 있어 전기세 부담을 줄인 게 특징이다. 또 오비오는 커피머신·제빙기 등 ‘마시는 물’이 필요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오비오 관계자는 “음용수를 활용할 수 있는 시장은 단순히 가정용 정수기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커피부터 얼음까지 다양한 분야에 정수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오비오가 보유한 기술력으로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고 설명했다.

자모네도 매트리스 분야에 진출하는 대신 리클라이너·기능성 마사지소파베드 등 휴식 가구를 중심으로 수면시장에 도전한다는 방침이다. 자모네 관계자는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매트리스 제조 기술과 R&D 역량 등 전문성을 기반으로 수면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B2C 시장에 진출했다”며 “단순히 매트리스만 잘 만들어 팔고자 하는 회사가 아니라 수면과 힐링 영역을 이끄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전했다.

자모네 프레임랩의 R10 반응형 리클라이너 소파. 사진 제공=자모네자모네 프레임랩의 R10 반응형 리클라이너 소파. 사진 제공=자모네


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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