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034020)가 회사채 공모를 통해 1000억 원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향후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에 BBB+ 등급인데도 시장 금리보다 낮은 금리까지 적용받았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BBB+)는 애초 회사채 500억 원 발행을 목표로 수요 예측을 시행했다가 시장 반응이 뜨겁자 2배인 1000억 원으로 증액해 최종 발행을 마쳤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19일 500억 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해 2480억 원을 주문받았다. 2년물 400억 원 모집에 1550억 원의 투자 수요가 들어왔고 3년물 100억 원 모집에 930억 원이 각각 접수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희망금리밴드로 2년물, 3년물 모두 개별민평금리에 ±3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그 결과 2년물 -179bp, 3년물 -150bp에서 최초 신고 물량을 채웠다. 3년물의 경우 최하단 호가인 -150bp에 170억 원이 몰리며 높은 수요가 확인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시장의 높은 수요에 화답하며 발행 규모를 최초 신고액의 2배수인 1000억 원으로 증액했다.
대표 주관은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키움증권이 맡았다. 두산에너빌리티에게는 2017년 5월 공모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후 7년만에 3년물 이상의 발행으로 의미가 컸다. IB업계 관계자는 “우량등급 위주로 형성되는 연초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BBB급인 두산퓨얼셀(BBB0)에 이어 두산에너빌리티(BBB+)까지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며 “두산그룹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크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2월 국내 신용평가사 3사 중 한곳인 한국기업평가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신용등급을 BBB+로 상향조정하였으며, 이후 올해 2월 NICE신용평가에서도 회사채 발행 본평정에서 BBB+로 상향조정하였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발행에 약 20여개 기관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기업설명회(NDR)을 진행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6조 6519억 원, 영업이익 4549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5.9%, 영업이익은 433.3% 성장한 결과이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채무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며 “금융비용 절감 뿐만 아니라 3년만기 회사채 발행 확대로 차입구조 안정화에 도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