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문체부·콘진원, 토종 OTT 5개사와 업무협약…“경쟁력 강화·제작사와 상생 지원”(종합)

토종 OTT인 티빙·웨이브·유플러스TV·쿠팡플레이·왓챠 등 5개사 대상

제작사와 ‘IP 공동 보유’ OTT 콘텐츠에 최대 30억원 지원 등 3개항 합의

유인촌 “실질적 시작이자 마중물”…조현래 “정부·OTT 함께 제작 지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8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방송영상콘텐츠 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 주요 OTT 5개사 대표들과 협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태훈 왓챠 대표, 정현주 LG유플러스 센터장(전무), 최주희 티빙 대표, 유인촌 문체부 장관,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 김성한 쿠팡플레이 대표, 조현래 콘진원 원장. 사진 제공=문체부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8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방송영상콘텐츠 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 주요 OTT 5개사 대표들과 협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태훈 왓챠 대표, 정현주 LG유플러스 센터장(전무), 최주희 티빙 대표, 유인촌 문체부 장관,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 김성한 쿠팡플레이 대표, 조현래 콘진원 원장. 사진 제공=문체부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세계 경쟁력을 강화하고 OTT와 제작사 간 상생 발전을 위해 국내 주요 OTT 플랫폼과 손을 맞잡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8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국내 주요 OTT 플랫폼 5곳과 ‘OTT·방송영상콘텐츠 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참여한 OTT 업체는 티빙, 웨이브, LG유플러스 모바일TV, 쿠팡플레이, 왓챠 등이다. 논의가 안된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등 해외 OTT는 협약 대상에서 빠졌다.

이번 업무협약의 내용은 크게 3가지이다. 우선 정부와 OTT 업계는 ‘제작사 IP 확보 기반 OTT 플랫폼 연계 방송영상콘텐츠 제작 및 투자 협력’을 추진한다. 문체부와 콘진원은 ▲ 정부와 OTT의 콘텐츠 투자 협력 ▲ OTT와 제작사의 IP 공동 보유 ▲ OTT 내 편성·방영을 조건으로 경쟁력 있는 드라마와 예능, 다큐멘터리 등에 각각 최대 30억원 규모 제작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OTT는 우수한 콘텐츠를 유치해 경쟁력을 높이고, 제작사는 IP를 보유해 중장기적 수익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문체부는 기대했다. 그간 방송영상 업계에서는 글로벌 OTT를 중심으로 수익 창출 핵심 요소인 IP를 독점하는 사례가 많아 문제로 지적됐다.

업무협약에는 또 OTT 플랫폼과 방송영상콘텐츠 세계 진출을 위한 사업을 추진해 토종 OTT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담겼다. 이를 위해 문체부와 콘진원은 ▲ 고객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한 메타 데이터 구축 ▲ 영상의 화질·음향 등을 개선하는 디지털 리마스터링 ▲ 콘텐츠 수출 시 해외 방송·OTT의 규격을 고려한 해외 포맷화를 지원한다. 토종 OTT의 해외 방송영상시장 참가 등을 돕는 방안도 함께 마련한다.

이밖에 문체부와 콘진원은 자막과 수어, 화면해설방송을 지원해 OTT 플랫폼 생태계에 장벽 없는(Barrier-Free)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

유인촌 28일 업무 협약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문체부유인촌 28일 업무 협약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문체부


협약 당사자로 참여한 유 장관은 “토종 OTT가 어떻게 하면 글로벌화 될 수 있는지 연구하고, 모태펀드와 전략펀드 예산을 늘리는 등 우리 OTT와 영상 산업 시장을 전반적으로 발전시키고자 의욕 있게 이야기를 해왔다”며 “이번 업무협약이 실질적인 시작이자 마중물이다. 이를 시작으로 새로운 바람이 일어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주희 티빙 대표가 28일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문체부최주희 티빙 대표가 28일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문체부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가 28일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문체부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가 28일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문체부



이어 진행된 간담회에서 OTT 대표들도 발언을 이어갔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오리지널 드라마와 예능의 흥행으로 (티빙의) 실적이 상승곡선에 있다”고 밝히며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중소제작사 및 다양한 크리에이터들과 협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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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울러 6000억 원의 K-콘텐츠 전략 펀드와 국내 OTT가 글로벌 OTT로 진출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웨이브를 운영하는 콘텐츠웨이브 이태현 대표도 “K콘텐츠 전략펀드의 속도감 있는 진행을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자회사인 웨이브 아메리카에서도 한국 콘텐츠를 라이센싱하기 위해 필요한 IP 확보나 자막 제작 등을 위해 문체부의 지원 사업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언급했다.

박태훈 왓챠 대표는 “K콘텐츠의 위상이 높아진만큼 앞으로는 토종 OTT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통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가 필요하다”며 “왓챠는 추후 영미권·동남아 등 시장 진출을 검토 예정이며, 라이브러리 강화 사업 등을 올해도 지속하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와 함께 조현래 콘진원 원장은 “지난해 방송영상콘텐츠 기획부터 제작까지 200편이 넘는 지원으로, ‘힘센 여자 강남순’, ‘소년시대’ 등과 같은 성공 사례가 나왔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협약에 대해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할 준비가 되어 투자가 필요한 제작사들에게 정부와 OTT가 함께 지원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현래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28일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문체부조현래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28일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문체부


한편 문체부와 콘진원은 올해도 기획과 제작, 유통으로 이어지는 방송영상콘텐츠 전주기를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기획 단계에서는 공모전을 통해 우수한 기획안을 발굴, 사업화까지 연계 지원하는 한편, 포맷·뉴미디어·팩추얼 등 유형별 랩 운영을 통해 현장의 창의적인 기획안 개발을 돕는다.

콘텐츠의 핵심인 제작 단계 지원은 IP 확보 조건을 중심으로 사업 간 연계성을 강화한다. 방송영상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은 기존에 없던 ‘IP 확보 역량·의지’를 과제 선정평가에 새롭게 반영한다. OTT 특화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은 ‘IP 공동 보유’와 ‘업무협약을 맺은 OTT에서 1차 방영할 것’을 조건으로 지원해 제작사-OTT 협업 구조가 제작에서 방영까지 이어지도록 돕는다. 아울러 일반 지원, 특화 지원 사업 수혜작은 후반작업 지원도 함께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콘텐츠의 파급력은 국경을 넘어 세계로 이어지는 만큼, 유통과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홍콩과 프랑스 등 기존 해외 방송영상시장뿐만 아니라 베트남 등 신규 시장에도 진출해 K콘텐츠와 토종 OTT를 소개하는 한편, 아시아 최대 국제방송영상시장(8월 말, 서울 예정)을 통해 국내외 구매자들을 불러들여 사업을 연결한다.

28일 OTT·방송영상콘텐츠 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식이 진행중이다. 사진 제공=문체부28일 OTT·방송영상콘텐츠 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식이 진행중이다. 사진 제공=문체부


방송영상콘텐츠 기획과 제작, 유통 단계별 지원의 세부적인 내용과 과제 공모 기간은 콘진원 홈페이지 지원 공고에서 사업별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업무협약의 직접적 대상 사업인 ‘OTT 특화콘텐츠 제작 지원’은 29일 공고를 시작으로 3월 18일까지 공모를 진행한다.


최수문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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