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스웨덴 등 유럽 국가들이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폐쇄했던 북한 주재 대사관 재가동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주북 중국대사관은 29일 왕야쥔 대사가 전날 북한을 방문한 안드레아스 벵트손 주북 스웨덴대사 내정자와 만났다고 발표했다. 중국대사관은 “벵트손 내정자는 스웨덴과 조선(북한)의 관계, 이번 방문 관련 상황 및 스웨덴이 오랫동안 조선반도(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해온 노력을 소개했다”며 “중국이 반도 문제에서 발휘한 중요한 역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앞서 주북 중국대사관은 26일 펑춘타이 공사가 마르틴 튀멜 독일 외무부 동아시아·동남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을 만났다고 밝혔다. 독일 대표단은 북한 외무성 주선으로 북한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튀멜 국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임시 폐쇄된 북한 주재 독일 대사관의 활동 재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방북했다.
독일을 시작으로 서방 국가들이 속속 주북 대사관 재개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과 스위스 등이 잇따라 평양 복귀 의사를 밝혔으며 이외 2~3개국이 실무 차원의 방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과 외교 관계를 수립했던 유럽 국가들은 코로나19가 대유행한 2020년 1월 북한이 국경을 봉쇄하자 평양 주재 공관에서 모두 철수했다. 북한은 지난해 8월부터 국경을 다시 개방했지만 외국 외교관의 근무는 중국·러시아·몽골·쿠바 등 친(親)북 국가에 한해서만 허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