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가상자산이 상승세다.
29일 오후 1시 5분 빗썸에서 국내 비트코인(BTC)은 전일 대비 2.31% 상승한 8631만 5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더리움(ETH)은 2.86% 증가한 477만 8000원이다. 테더(USDT)는 1.45% 오른 1404원, 바이낸스코인(BNB)은 1.31% 상승한 58만 500원, 솔라나(SOL)는 12.52% 증가한 17만 4400원에 거래됐다.
국제 시장도 상승세다. 같은 시간 코인마켓캡에서 BTC는 전일 대비 7.79% 상승한 6만 1404.97달러를 기록했다. ETH는 4.58% 증가한 3400.43달러에 거래됐다. USDT는 전일 대비 0.03% 내린 1.00달러, BNB는 4.22% 오른 412.59달러다. SOL은 14.81% 상승한 123.67달러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은 전년 동일 대비 1조 2100억 달러(약 1614조 1400억 원) 증가한 2조 2800억 달러(약 3041조 5200억 원)다. 가상자산 데이터업체 얼터너티브닷미가 제공하는 공포탐욕지수는 전일 대비 2포인트 내린 80포인트로 ‘매우 탐욕’ 상태다.
비트코인(BTC) 가격이 2년여 만에 6만 달러를 돌파했다.
현재 BTC는 코인마켓캡 기준 6만 1000달러 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주 대비 18.98%, 전월 대비 45.17% 올랐다. BTC 가격은 지난 2021년 11월(이하 현지시간) 마지막으로 6만 달러 대를 기록한 뒤, 이듬해 4월 1만 9297달러까지 하락했다.
잇따른 가격 상승은 지난달 출시된 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ETF 일일 거래량은 지난 26일 역대 최고치인 24억 달러(약 3조 1963억 원)를 기록했다. 상장 직후 기록한 22억 달러(약 2조 9300억 원)을 넘어섰다. 28일 거래량도 20억 달러(약 2조 6642억 원) 수준이었다. 통상 BTC 현물 ETF 운용사는 BTC를 보유해야 하므로 유입액이 증가하면 BTC 수요도 늘어나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크리스 뉴하우스 애널리스트는 “5만 3000달러 돌파 이후 계속해서 강세를 보였고 거래량도 많았으며 상승 모멘텀에 트레이더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며 “이번 랠리는 기록적인 ETF 유입이 주도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4월 예정된 반감기도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는 분석이다. 브라이언 레전드 헥틱 랩스 최고경영자(CEO)는 “공급 감소로 인한 상승장을 기대한 투자자들의 여파가 가격 상승에 힘을 보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감기는 BTC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로 4년을 주기로 반복된다. 2012년, 2016년, 2020년까지 여태 총 세 차례의 반감기 동안 가상자산 시세가 모두 크게 오른 바 있다. 6.25 BTC인 채굴 보상은 3.125 BTC로 감소할 예정이다.
일부 전문가는 한동안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 관측했다. 눈야 비즈니즈 애널리스트는 “BTC의 상대강도지수(RSI)가 70을 넘었다”며 “이전 랠리에서 RSI가 상승한 후 최소 335일 동안 상승세가 유지된 바 있다”고 말했다. RSI는 가격 추세의 강도를 나타내는 보조 지표로 값(14일 기준)이 70을 상회하면 과열, 30을 하회하면 침체라 판단한다. 일각에서는 역대 최고가인 6만 8789달러를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반면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곧 가격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자금 조달 비율이 높게 나타나 레버리지가 과도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BTC 청산으로 인한 가격 하락이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악셀 키바르 공인시장기술자(CMT)는 “그래프상 6만 5000달러에서 6만 8000달러가 저항선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