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다시 기지개 켜는 저평가株…기아 5.8% 치솟아 신고가

이복현 '밸류업 재점화' 힘입어

외인·기관, 車·금융株 집중매수

현대차·신한지주 등 일제 강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연구기관장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연구기관장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성장이 멈춘 이른바 ‘좀비기업’을 주식시장에서 적극적으로 퇴출하겠다고 한 발언에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들이 다시 한번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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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기아는 5.78%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아는 대표적인 저PBR주로 꼽히는 종목이다. 기아뿐 아니라 현대차(005380)(1.01%), 삼성물산(028260)(0.64%), KB금융(105560)(1.93%), 신한지주(055550)(1.52%), 삼성화재(000810)(2.41%), 우리금융지주(316140)(2.62%), 기업은행(024110)(2.71%) 등 다른 저PBR주도 하락장에서 대부분 오름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도 자동차주가 포함된 운수장비 업종이 1.26% 오른 것을 비롯해 전기가스업(1.38%), 증권(1.15%), 금융업(0.18%) 등이 상승 흐름을 보였다.

투자 주체별로는 외국인투자가가 기아·신한지주·현대차·우리금융지주 등을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증시 전반에서 매도 우위를 보인 기관도 현대차·삼성생명(032830)·삼성증권(016360) 등은 사들였다.

이날 저PBR주들이 뛰어오른 것은 전날 이 원장이 “거래소에 상장된 기업들도 일정 기준에 미달하는 곳은 적극적으로 퇴출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강경 발언을 내놓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원장은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들과 만나 “별다른 성장을 못하거나 재무 지표가 나쁜 기업 중 10년 이상 그런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곳들이 있다”며 “그런 기업을 과연 계속 상장기업으로 두는 게 맞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밝혔다. 투자 전문가들은 이 발언으로 그간 구체적이지 않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실망했던 시장 참여자들이 정부가 저PBR 종목들의 주주 환원을 더 강하게 압박할 것이라는 기대를 키웠다고 분석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강제성이 없는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에 실망했던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전날 이 원장이 불량 상장사 퇴출, 법안 개정을 통한 주주 환원 및 주주 행동주의를 강조하자 저PBR 업종이 낙폭을 회복했다”고 진단했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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