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독일의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2.5%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독일 통계청이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에너지 가격이 내리면서 인플레이션 둔화를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1년 전 대비 2.4% 상승한 2021년 6월 이후 3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독일 물가상승률은 2022년 10월 10.4%로 정점은 찍은 후 하락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12월 3.7%로 깜짝 반등했지만 이후 하락 폭을 더 키웠다. 올해 1월 물가상승률은 2.9%였다.
에너지 가격이 1년 전에 비해 2.4% 내려 인플레이션 둔화를 주도했다. 그동안 고공행진하던 식료품 가격 상승률은 0.8%에 그쳐 2021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전체 물가상승률을 밑돌았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소비자물가는 3.4%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독일을 비롯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물가상승률이 통화당국 목표치인 2%에 근접하면서 첫 금리인하 시기에도 관심이 쏠린다.
시장은 올해 4월께 조기 금리인하를 기대하지만 유럽중앙은행(ECB) 당국자들은 물가와 임금인상 추이 등 지표를 더 확인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독일 중앙은행 분데스방크의 요아힘 나겔 총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이전 금리 사이클에서 너무 일찍 대응하는 것보다 기다리는 편이 항상 더 나았다. 금리를 일찍 내렸다가 인플레이션이 재발하면 치명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