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가 중국 부동산 개발회사 스마오(世茂)를 상대로 청산 소송에 나선다.
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스마오를 상대로 청산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이달 중 도이체방크가 홍콩 법원에 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라는 게 사안에 밝은 소식통 두 명이 밝힌 내용이다. 중국 내 채무불이행이 증가하고, 부동산 위기가 심화하는 가운데 나온 외국 금융회사의 이례적인 조치다.
스마오는 상하이에 본사를 둔 중국 내 20위권 부동산 개발회사로 2022년 7월 10억달러(1조3370억원) 규모 역외채권에 대한 원금·이자를 갚지 못해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졌다. 이후 117억달러 규모의 전체 역외채권이 채무불이행으로 간주됐고, 스마오와 채권단의 역외채무 구조조정 협상이 시작됐다. 스마오는 지난해 해12월 일부 부채를 최대 9년 만기의 신규 대출로 바꿔 해외 부채를 최대 70억달러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내놨으나 아직 채권자들과 합으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스마오의 채무 재조정 조건을 수용할 수 없다고 판단, 청산 소송 준비에 나선 것이다. 로이터 집계에 따르면 부동산 위기가 불거진 이후 홍콩을 포함한 역외 법원에 중국 개발업체 최소 10곳에 대한 청산 소송이 접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