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셰바즈 샤리프 전 파키스탄 총리, 새 정부 총리 선출

총선 조작 논란속 의회 과반 차지 성공

수락연설때 야권서 "투표도둑" 항의도

파키스탄 신임 총리에 선출된 셰바즈 샤리프 전 총리/AP연합뉴스파키스탄 신임 총리에 선출된 셰바즈 샤리프 전 총리/AP연합뉴스




파키스탄 의회가 총선 투표 조작 논란 속에 3일(현지시간) 파키스탄무슬림연맹-나와즈(PML-N) 소속 셰바즈 샤리프 전 총리를 신임 총리로 선출했다.



셰바즈 전 총리는 이날 연방하원 투표에서 201표를 얻어 현재 수감 중인 임란 칸 전 총리가 지지해온 오마르 아유브 후보(92표)를 누르고 최종 선출됐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하는 파키스탄에서는 의회 과반을 차지해야 집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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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은 지난 8일 총선을 실시했으며 29일 당선인들을 중심으로 새 연방하원이 개원해 이날 총리 지명 투표가 진행됐다. 이번 총선에서 칸 전 총리가 이끄는 파키스탄 정의운동(PTI) 의원들은 정당법 위반을 이유로 정당 상징 사용을 금지당하는 한편, 무소속 출마를 강요당했다. 기울어진 운동장이었지만, 군부에 반대하는 칸 전 총리 지지자들이 투표에 대거 참여하며 이들 무소속 진영은 총선에서 의석수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 같은 선전에도 불구하고, PTI 세력은 결국 내각 구성에 실패해 집권에서 멀어지게 됐다. 군부와 대립해온 칸 전 총리는 부패 혐의 등으로 총 34년형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선거에 출마하지 못했다. PTI 출신 의원들은 총선 투표 조작을 주장하며 “이 같은 개입이 없었다면 더 많은 의석을 차지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샤리프 신임 총리는 연설에서 “파키스탄은 연방하원 지출도 빌린 돈으로 할 정도로 채무위기에 직면했다”며 경제시스템 개혁을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칸 전 총리를 지지하는 야권 의원들은 “선거 도둑” 등 구호를 외치며 항의했다.

한편 샤리프 신임 총리는 2022년 4월부터 지난해 8월 연방하원 해산 때까지 총리를 지냈고, 이번에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그는 PML-N 지도자인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의 동생이도 하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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