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식시장의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미국 증시의 훈풍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4만 선을 넘어섰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닛케이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5% 상승한 4만 109.23으로 마감했다. 오전 개장과 동시에 4만 선을 넘은 닛케이지수는 4만 314까지 치솟았다. 오후 들어 상승 폭을 줄이면서 거래를 끝냈지만 장중과 종가 모두 4만 선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상승은 미국 증시의 긍정적 분위기에 힘입은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1일(현지시간)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의 주요 기술주들의 주가가 크게 오르자 일본 지수도 끌어 올렸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날 일본 시장에서도 반도체 관련 업체인 도쿄일렉트론(2.37%), 어드반테스트(3.67%), 디스코(2.85%) 등이 상승을 주도했다. 아울러 기업 지배구조 개혁 정책, 엔화 약세 등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상승세를 떠받쳤다는 평가도 많다.
최근 일본 증시는 연일 강세장을 나타낸다. 1989년 12월 29일 일본의 ‘거품 경제’ 시절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치(38,957)와 종가 기준 최고치(38,915)를 2월 22일 모두 갈아치운 닛케이지수는 1일 장중 3만 9990포인트로 치솟으며 4만 선에 근접했다. 이에 지난해 연간 28%의 상승률을 기록한 닛케이지수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20.49% 올랐다.
다만 계속되는 상승에 과열 논란도 제기되는 분위기다. 주가의 상승 속도가 너무 빨라 시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평가하는 의견과 기업 실적 성장세를 감안할 경우 충분히 감내할 만하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나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