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광(光) 반도체 기업 서울반도체(046890)가 아마존을 상대로 유럽에서 특허 소송을 걸었다. 특허 침해 사실을 인정 받아 관련 제품의 유통·제조를 모두 막기 위해서다.
서울반도체는 “아마존을 상대로 유럽통합특허법원에 특허 침해품 판매 금지를 구하는 특허 소송을 제기했다”고 5일 밝혔다. 대상 특허는 유기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제품의 밝기·색상을 시간대에 따라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 특허는 빛 색상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튜너블(tunable)’ 조명 등 다양한 스마트 조명 제품 제조 과정에 사용되고 있다. 서울반도체는 이외에도 열 발산을 차단하는 방열 LED 특허 솔루션도 소송 대상으로 삼았다. 방열 LED는 자동차 조명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서울반도체는 이번 소송을 통해 특허 침해 제품 제조와 유통 모두를 차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아마존은 유럽에서도 지배적 사업자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재판에서 특허 침해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받으면 추후 관련 제품의 제조와 유통 모두를 막는 ‘일거양득’ 효과가 있을 전망이다. 또 이번 소송은 지난해 6월 출범한 유럽통합특허법원을 통해 진행돼 승소 시 유럽 전역에서 판매 중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전까지는 개별 국가에서 소송을 진행해야 해 비용과 기간 모두 부담이 됐다.
서울반도체는 지난 5년 동안 미국,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법원 등에서 특허 침해 제조·판매 업체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해 15건의 판매 금지 판결을 받았다. 서울반도체는 약 1만 8000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또 특허 침해에 대응하기 위해 변리사, 변호사 및 이외 전문가로 구성된 특허 침해 대응 팀을 따로 두고 있다. 서울반도체는 일본 니치아, 독일 오스람에 이어 글로벌 광(光) 반도체 분야 3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다.
박한선 서울반도체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많은 기업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외치면서도 지식 재산을 침해해 불법 제품을 유통하고 있다”면서 “특허 기술 개발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얻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