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충남 서산·태안)이 인재 육성과 장학 사업의 잘 된 사례로 이토 히로부미를 언급한 것에 대해 6일 사과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날 “낮은 자세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언행을 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당부한지 딱 하루 만이다.
성 의원은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에 “장학 사업의 중요성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취지와 다르게 비유가 적절치 못했던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그는 지난 3일 서산장학재단 장학금 전달식에서 학생들을 격려하면서 이토 히로부미 등 일본 청년 5명이 주정부 재정국장 묵인 아래 금괴를 훔쳐 영국으로 유학한 일화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토 히로부미에 대해 “한반도에 끔찍한 사태를 불러온 인물이고 그만큼 우리에게 불행한 역사이지만, (일본이) 우리보다 먼저 인재를 키웠던 선례”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한 위원장은 전날 논란이 커지자 주요 당직자와 공천이 확정된 후보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낮은 자세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언행을 해줄 것을 요청한다”며 입조심 경계령을 내렸다.
성 의원의 공개 사과에도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조한기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6일 서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조선 침략과 강점의 원흉이자 동아시아를 전쟁의 참화로 끌고 간 역사적 죄인을 인재라고 추켜세우며 일본 극우주의자의 역사 인식을 대변하다니, 성 의원은 도대체 어느 나라 국회의원이냐”고 공세를 퍼부했다.
그러면서 성 의원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하며 “토론의 형식·시간·장소는 성 의원이 제시하는 것을 모두 따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