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316140)가 증권업 재진출을 염두에 두고 주요 계열사 대표와 이사회에 ‘증권맨’ 출신 인사를 대거 배치했다.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도 자산관리 전문 은행으로의 도약을 선언하는 등 그룹 차원에서 자산관리 분야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7일 서울경제신문이 우리금융지주의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사외이사 6명 중 절반인 3명이 증권사나 자산운용사 출신 인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우리금융지주 이사회에는 한국투자증권을 거쳐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를 지낸 정찬영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신영증권 대표 출신인 신요환 사외이사, 키움증권 부사장을 거친 윤수영 사외이사가 포함됐다. 3명 모두 올해까지 연임이 확정된 가운데 정 의장과 윤 사외이사는 우리은행의 사외이사직도 겸하고 있다.
계열사에도 증권업 출신 인사들이 전진 배치됐다. 대우증권 출신이자 멀티에셋자산운용 대표를 지낸 남기천 전 우리자산운용 대표를 우리종합금융 새 대표로 선임했고 최승재 전 멀티에셋자산운용 대표는 우리자산운용 대표로, 양완규 전 미래에셋증권 부문 대표는 부사장으로 임명했다. 우리금융의 증권업 재진출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결국 우리금융지주 자체의 증권사를 만들어내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포스증권 인수를 포함해 증권사의 큰 틀을 갖추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역시 이날 기자 간담회를 열고 통상 증권사의 핵심 사업으로 분류되는 자산관리에 중점을 둔 전문 은행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향후 인수할 증권사와의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의도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은 초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특화 채널 ‘투체어스W’를 현재 6곳에서 3년 내 전국 20곳으로 확대하고 투자 상품 평가를 고도화하기 위한 독자 평가 모델 ‘WISE’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 상장지수펀드(ETF), 펀드, 채권 등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우리은행은 불완전판매 등 불건전 영업이 확인된 프라이빗뱅커(PB)의 자격을 박탈하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 제도, 고위험 상품 가입자에게 최종 확정 기간을 부여하는 ‘가입 투자자 자기 점검’도 시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