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남과 호텔에 들어가는 모습이 발각돼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일본 자민당 소속 현직 의원이 "가족에게 용서받았다"면서 의원직 사퇴를 거부했다.
5일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자민당 소속의 히로세 메구미(57·여) 참의원(상원)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불륜 사실을 인정했다. 지난달 28일 불륜 의혹이 제기된 후 8일 만이다.
히로세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경솔한 행동으로 남편을 배신했다. 또 아이(자녀)들을 힘들게 해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다"며 "그래도 가족은 이런 나를 용서해 줬다. 앞으로 평생에 걸쳐 남편과 자녀에게 보상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지지자를 향해 "신뢰를 해치고 폐를 끼쳐 정말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히로세 의원은 이어 "정진하는 모습을 보여줘 조금이라도 신뢰를 되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성심성의껏 노력하겠다"면서 의원직 사퇴는 거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앞서 데일리신조는 지난달 28일 히로세 의원이 외국인 남성과 불륜 행위를 했다고 보도하며 두 사람이 함께 찍힌 사진을 공개했다.
매체는 "히로세 의원은 빨간색 벤츠를 몰고 한 남성과 레스토랑에 가 식사를 했다"며 "두 사람은 호텔에 가 다음 날 아침 7시까지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히로세 의원은 해당 보도 다음 날인 지난달 2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저의 부도덕함으로 인해 저를 지지해 주시는 분들의 신뢰를 저버리고 심려를 끼친 것, 가족들을 배신해 버린 것에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라며 "저의 경솔한 행동으로 여러분에게 불편한 감정과 불신을 안겨드려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다만 불륜 의혹이 사실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언급하지 않았다.
히로세 의원은 2022년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처음 당선됐다. 그는 1994년 결혼해 슬하에 2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