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충격' 민주당 국회의원 고발 당했다, "입방정"이라는 경고장과 함께…분구 무산으로 들끓는 순천에 무슨 일이

순천시의회 김영진 의원, 소병철 의원 고발

"특혜받은 사실 없다” 허위사실로 명예훼손

의도 없다는데…몽니성 발언 의심의 눈초리

총선 불출마서 밝힌 정치인 대립 보인 인물

11일 순천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하는 순천시의회 김영진 의원. 사진 제공=김영진 의원 측11일 순천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하는 순천시의회 김영진 의원. 사진 제공=김영진 의원 측




사실상 더불어민주당 일당 체제인 전남에서 공천장을 쥔 국회의원을 향한 시·도의원의 과잉 충성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오는 4월 10일 총선을 앞두고 공천(민주당)이 진행되고 있는 전남 10개 선거구에서는 ‘선거개입 하지 말라’는 경고장에도 불구하고 이들 시·도의원들은 의정활동은 뒤로 하고 너도나도 선대위원장을 자처하며 열정을 다해 선거를 돕고 있다. 그만큼 현역의 위용은 막강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전남 순천은 예외다. 현역의 위용은 사라 진지 오래고, 총선 불출마 전부터 현역과 대립을 보이는 시·도의원이 하나둘씩 생기더니, 이제는 대놓고 비판을 서슴지 않는다. 기초의원과 국회의원의 믿기 힘든 기싸움이라고 하기에는 이미 선을 넘어버린, 수사기관으로 판단으로 넘어가며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의 지역사회 갈등을 유발한 몽니성 발언에 기초의원이 제대로 들이받았다. 순천시의회 김영진(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소병철 국회의원을 명예훼손죄로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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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시의원은 이날 “소병철 의원은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불출마 기자회견 자리에서 다수의 시민과 기자들이 있는 가운데 본인의 명예를 무참히 실추시켰다”며 “대한민국 이후 멈추지 않고 있는 반드시 없어져야 할 최우선으로 간주하는 공작정치를 고위직 법조인 출신 소병철 의원이 앞장서서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것을 깨끗하게 밝히고 당당하게 명예를 회복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와 관련해 어떤 특혜도 받은 사실이 없으므로 이에 대한 허위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실명까지 거론하며 발언한 소병철 의원에 대해 형법 제307조 제2항에 따른 명예훼손죄로 고소장을 제출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소 의원이 지난달 27일 총선 불출마 기자회견에서 언론보도를 인용해 “김영진 시의원이 의원직을 이용해 커피숍을 하면서 사리사욕을 채웠다”고 주장하면서 부터다. 소 의원은 당시 김 의원을 비롯해 지역 일부 정치권 인사들의 비위 의혹을 제기했지만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비리 의혹을 제기한 정치인이 자신의 선거를 돕지 않거나 대립을 보였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특히 불출마 명분으로 내세웠던 자평 중 선거구 분구가 무산되면서 순천시민들의 분노는 더욱 들끓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소병철 의원에 대한 고소는 이미 예견됐다. 지난 5일 순천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소 의원을 고발한 김영진 의원은 자유발언에서 “자기 말에 도취되면 결국 구업(口業)을 짓게 된다. 즉 입방정을 떨게 된다는 말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말조심 하라’는 뜻이다”며 소병철 의원을 겨냥하기도 했다. 이어 이어진 발언은 소 의원이 한 불출마 기자회견에 대해 “지역 정가를 어지럽힌 파렴치한 기자회견”으로 폄훼하기도 했다.

이에 소병철 의원은 김영진 시의원을 향해 “발언엔 명예훼손 의도가 없었는데 고소한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 다른 이유가 있다면 추후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맞불을 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순천=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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