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가 러시아의 위협을 우려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군사 지원을 확대해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사안에 정통한 한 소식통에 따르면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이날 미국 백악관에서 예정된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에서 이같이 요청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추가 파병, 군사 장비의 신속한 인도, 더 많은 첨단 무기 판매 등이다.
이번 회담에 폴란드에서는 정치적 맞수인 두다 대통령과 도날트 투스크 총리가 나란히 참석한다.
그간 두다 대통령과 투스크 총리는 공영 언론 개혁, 사법 독립성 보장 등 사안을 두고 충돌해왔으나 국방과 관련해서는 의견 일치를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날 보도는 유럽을 겨냥한 러시아의 위협이 부각되는 가운데 폴란드가 국방력 강화에 집중하는 가운데 나왔다.
나토 가입 25주년을 맞기도 한 폴란드는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4%를 국방비에 지출할 계획인데 이는 나토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이다. 나토 회원국은 GDP의 2%를 국방비 지출 목표로 삼는데 상당수가 2%에 미달하고 있다.
전날 두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에서 나토 회원국의 국방비 지출을 3%로 인상하는 것을 제안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미국은 지난해에는 120억 달러(약 15조7,000억 원) 규모의 아파치 헬기 및 관련 장비와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18문을 비롯한 100억 달러(약 14조1,000억 원) 규모 무기의 폴란드 판매를 승인하기도 했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와 접경해 2022년 러시아 침략 전쟁 발발 이후 직·간접적 피해에 노출됐으며, 특히 나토 최전방인 폴란드가 러시아의 공격을 받게 되면 집단방위 체제인 나토가 전쟁에 직접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