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에게 최대 1억원을 지급하는 파격적인 출산 지원에 나선 호텔이 있다. 강원 강릉시 정동진에 있는 '썬크루즈 호텔&리조트'다. 출산 시 최대 1억원 지급은 강릉지역 및 호텔 업계에서는 처음이다.
썬크루즈 호텔&리조트는 12일 호텔 연회장에서 최근 2년 내 자녀를 출산한 직원 2명에게 각각 5000만원씩 모두 1억원의 지원금을 전달했다.
회사는 이를 시작으로 올해부터 직원이 첫째 출산 시 5000만원, 둘째 출산 시 추가 5000만원 등 총 1억원을 주는 출산 지원책을 시행한다. 박기열 회장은 "강릉시 인구가 매년 급감해 지역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역 기업으로서 출산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방안을 고민하다가 지원금 지급을 결정했다"며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마중물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회사는 이와 함께 직원들이 경제적으로 안정적 기반을 마련하도록 주택 구매 시 2억원까지 무이자 대출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한편 박기열 회장 측은 지난해 강릉시미래인재육성 장학기금 2억원, 경포 대형산불 피해 복구에 1억원, 강릉세계합창대회 5000만원을 기부하는 등 그동안 공식 기부액만 30억원 이상에 달한다고 전했다.
한편 경남 통영에 본소를 둔 멍게수협이 자녀를 출산한 직원을 1호봉 특별 승급하는 파격 혜택을 내놓아 눈길을 끈다. 멍게수하식수산업협동조합은 최근 제1차 정기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제도 도입을 의결했다고 12일 밝혔다.
그동안 멍게수협 내 특별 승급은 업무 실적이 뛰어나거나 업무 수행 관련 특별상을 받은 직원으로 제한됐다.
하지만 갈수록 심해지는 저출산 문제 해결에 동참하기 위해 이 같은 제도를 도입했다. 이는 전국 91개 회원 수협 중 최초다.
2남 2녀를 둔 다자녀 가정인 김태형 멍게수협 조합장이 앞장섰다.
그는 지난해 우리나라 4분기 출산율이 0.72명에 그치고, 올해는 0.68명으로 전망되자 이 같은 인센티브를 기획했다. 김 조합장은 "평소 저출산 정책에 관심이 많았다"며 "직장 내 출산 장려 분위기를 조성하고 자녀 양육 부담을 덜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멍게수협에는 총 37명의 직원이 있는데 이 중 3분의1가량이 20~30대의 젊은 직원들이다.
지난해 3월 조합장으로 처음 취임했던 그는 면담을 하면서 출산과 육아 문제를 토로하는 직원들을 보고 좋은 방안이 없을까 고민했다고 한다.
그러다 ‘자녀 1명 출생하면 1호봉 특별 승급’을 고안해 낸 것이다.
이 제도가 문제가 없는지 중앙수협에 질의한 결과 정관을 바꾸면 된다는 설명에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정관을 변경하고 곧바로 이사회에 안건을 부쳤는데 통과됐다.
김 조합장은 직원들이 더 많은 자녀를 출산할 수 있도록 장려하기 위해 직원으로 근무하면서 낳는 자녀수만큼 호봉을 적용해 특별 승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