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무디스, 中 완커 신용등급 ‘투자 부적격’ 강등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완커 건설 현장. 로이터연합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완커 건설 현장. 로이터연합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중국 2위 부동산 개발업체 완커의 신용등급을 ‘투자 부적격’ 등급으로 강등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무디스는 완커의 등급을 투자적격등급 중 가장 낮은 Baa3에서 투자부적격 등급인 Ba1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추가 등급 하향도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카벤 창 무디스 수석 부사장은 “등급 하향 조정에는 향후 12∼18개월 신용지표와 재정 유연성, 유동성 완충 장치가 약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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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매출 감소와 자금 조달 접근성에 대한 불확실성 증가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헝다, 비구이위안 등의 업체가 경영난을 겪는 상황에 무디스가 완커의 신용등급까지 낮추면서 중국 부동산 부문에 대한 신뢰는 더욱 약화될 전망이다.

이런 우려에도 완커 측은 로이터통신에 “현재 회사 운영과 차환은 정상적이고, 자금 루트도 안정적”이라고 반박했다. 신용등급 하향에 따른 충격도 통제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로이터는 중국 당국이 완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한 금융 지원을 대형은행들에 요청하고, 채권자들을 향해 부채 만기 연장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지난주 완커가 자금 압박에 직면해있고 일부 채권자에게 부채 만기 연장을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주식과 채권은 매도 압력을 받고 있다.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 열린 기자회견에서 니홍 주택·도시농촌건설부장은 “파산할 부동산 회사는 파산해야 한다”고 밝혔으나 중국 중앙 정부는 이례적으로 완커 문제에 개입한 상태다. 이는 중국 정부가 완커의 지분을 일부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완커 지분 33.4%는 광둥성 선전의 국유자산 감독기관이 운영하는 선전 메트로가 소유하고 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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