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가계대출 11개월 만에 줄었다…2월 1.8조 감소

◆금융위 가계대출 동향

은행 주담대 등 증가세 둔화 영향

설 상여금에 신용대출도 2.7조 '뚝'





올 2월 가계대출이 전달보다 1조 8000억 원 줄어 11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13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2월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1조 8000억 원 감소했다. 월간 기준 가계대출이 줄어든 것은 2023년 3월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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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이 줄어든 것은 은행권 대출(주택담보대출+기타 대출) 증가세가 한풀 꺾였기 때문이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2조 원 증가했지만 증가 폭만 보면 전월(3조 4000억 원)보다 1조 4000억 원 줄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 대출이 전달보다 2조 7000억 원 줄어든 영향이 컸다. 지난달 설 상여금이 지급되면서 신용대출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그간 은행권 대출을 키운 주택담보대출 증가액도 2월에는 4조 7000억 원으로 전달(4조 5000억 원)보다 소폭 줄었다. 은행 자체 주담대는 전월보다 5조 2000억 원이나 늘었지만 정책 모기지(-1조 8000억 원) 등 수요가 감소한 덕분이다.

2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3조 8000억 원이나 줄었다. 상호금융권의 대출 감소분이 3조 원으로 가장 컸다. 보험사는 6000억 원, 저축은행과 여신전문금융사도 각각 1000억 원 줄었다. 2금융권의 대출 규모는 지방 부동산 경기에 좌우되는데 시장 침체가 이어지자 위험 관리를 위해 대출 고삐를 죈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은행권 주담대 금리가 낮아지면서 2금융권에서 은행권으로 수요가 쏠린 점도 영향을 미쳤다.

금융위는 “2월 가계대출이 전월 대비 감소한 것은 설 상여금 등 계절적 요인으로 기타 대출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며 “대환 수요 확대 등으로 은행권 자체 주담대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주택 시장, 금리 여건 등을 살펴 가계대출 증가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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