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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콜레라·코로나 백신 개발 주역 3인, SK바이오사이언스 ‘박만훈상’ 수상

얀 홈그렌·바니 그레이엄·제이슨 맥렐란 교수 수상

2024년 박만훈상 수상자들. 얀 홈그렌(왼쪽부터), 바니 그레이엄, 제이슨 맥렐란 교수. 사진 제공=SK바이오사이언스2024년 박만훈상 수상자들. 얀 홈그렌(왼쪽부터), 바니 그레이엄, 제이슨 맥렐란 교수. 사진 제공=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가 올해 ‘박만훈상’ 수상자로 경구용 콜레라 백신과 코로나19·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 개발자 등 3명을 선정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먹는 콜레라 백신을 개발한 얀 홈그렌 스웨덴 예테보리대 교수를 박만훈상 단독 수상자, 바니 그레이엄 미국 모어하우스의과대학 교수와 제이슨 매클런 텍사스주립대 오스틴캠퍼스 교수를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홈그렌 교수는 세계 최초 경구용 콜레라 백신 개발에 성공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장내 점막의 중요 항체인 면역글로불린 A가 콜레라 면역에 유효하게 작용하는 것을 확인해 이를 활용한 경구용 콜레라 백신을 최초로 개발했다. 또 국제백신연구소(IVI)의 존 클레먼스 사무총장과 함께 개량형 경구 콜레라 백신을 개발하고 5년 이상 예방 효과가 유지되며 인구 60% 이상이 접종할 경우 콜레라 발병을 통제할 수 있다는 ‘집단 면역’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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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수상자인 그레이엄 교수는 항원 설계, 시약 개발, 백신 전달 및 제조 기술 연구 등을 통해 코로나19 백신과 항체치료제의 신속한 개발에 공헌한 점을 인정받았다. 호흡기 감염병과 신종 바이러스들을 탐구해온 그레이엄 교수는 DNA 유전정보 전달 기술의 응용에 관한 연구 등을 통해 최초의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개발에 기여한 바 있다. 이 같은 공로로 2021년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1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매클런 교수도 분자바이오생물학자로서 그레이엄 교수와 함께 코로나19 및 RSV 백신 개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매클런 교수는 바이러스 및 세균 단백질의 구조와 기능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코로나19와 RSV 백신의 핵심 기술인 단백질 설계 방법을 고안했다. 이 기술은 현존하는 대부분의 코로나19 백신들에 적용됐다.

박만훈상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후원하고 IVI가 주최하는 상으로 백신 업계의 노벨상으로 불린다. 이 상은 국내 세포배양 백신의 선구자인 고(故) 박만훈 SK바이오사이언스 부회장의 업적을 기리고자 2021년 신설됐다. 수상자는 전 세계 백신 연구개발(R&D) 및 보급에 의미 있는 공적을 세운 개인 및 단체를 추천받아 12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선정된다.

제롬 김 IVI 사무총장은 “박만훈상이 전 세계 백신 연구자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산업을 육성하는 데 이바지하도록 SK바이오사이언스와 지속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IVI와 장티푸스 백신을 공동 개발하는 등 글로벌 보건 증진에 힘쓰신 고 박 부회장의 정신을 계승해 SK바이오사이언스 또한 인류를 위한 책무를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했다. 시상식은 고 박 부회장의 타계 3주기인 다음 달 25일 수상자들의 내한과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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