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극상 논란’을 일으킨 이강인 선수의 축구 국가대표팀 선발에 대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황선홍 감독의 입장을 성원하고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14일 교육계에 따르면 조 교육감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황선홍 감독의 결정이 우리 국민에게 지난 아시안컵의 갈등이 화해로 마무리된 아름다운 기억을 간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글을 올렸다. 조 교육감은 “물의를 일으킨 이강인 선수에게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배제라는 패널티를 줘야 한다는 입장도 이해한다”면서도 “갈등과 다툼을 어떻게 풀어 화해하는지, 상처를 어떻게 치유하는지가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강인 선수가 나름대로 진지한 사과를 하고 우리의 손흥민 캡틴이 화해의 손을 내밀어 아름다운 마무리를 한 마당에 다시 그 상처를 환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더 나아가 황선홍 감독이 화해와 포용에 바탕한 리더십을 보이는 것을 막아서도 안 된다고 본다”고 적었다.
이어 교육의 역할을 제시했다. 조 교육감은 “우리의 내면에 있는 좋은 속성을 제대로 싹 틔우고, 나쁜 속성을 성찰하여 제어하도록 하는 게 교육의 역할”이라며 “한번 문제를 일으킨 학생이라 하여 포기한다면, 교육하는 자세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최근 우리 사회의 극단적인 진영 논리를 비판하면서 “지금 자라나는 세대가 지속 가능한 공동체 안에서 행복한 미래를 그릴 수 있으려면, 적대를 넘어 공존의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 글을 작성한 이유에 대해서는 “축구를 계기로 우리 미래세대들이 만들어 갈 한국 교육과 한국 사회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주기를 바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황선홍 축구 국가대표팀 임시 감독은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 출전 선수로 이강인 선수를 포함한 23명을 발표하면서 “이제는 화합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