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대통령을 비롯해 연예인·전문가 등 유명인을 사칭, 투자를 유도하는 불법 게시물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이를 뿌리 뽑기 위해 당사자들이 나선다.
14일 정보기술(IT)·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따르면 ‘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 범죄 해결을 위한 모임(유사모)’은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유명인을 사칭한 온라인 피싱 범죄의 심각성을 알리고, 플랫폼과 정부의 해결 노력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유명인이 직접 겪는 사칭 범죄의 피해 실태와 현재 온라인 플랫폼의 시스템 문제와 미온적 대처, 법 제도적 문제 등에 대해 발언한다.
모임은 김미경 강사, 김영익 서강대 교수, 유튜버 도티, 방송인 송은이, 존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 황현희 등이 주축이 돼 결성됐다.
현재 성명서에 동참의 뜻을 밝힌 사람은 실제 유명인 피해자 등 120명을 넘었다.
지난해 페이스북에서 시작된 유명인 사칭 사기 범죄는 유튜브· 카카오톡·네이버 밴드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접수된 사칭사기는 1000여건이며, 피해액은 1200억원을 넘어섰다.
연예계에서는 유재석, 김남길, 김고은, 백지영, 김숙, 홍진경, 진선규, 엄정화, 하하, 김영철, 김호영, 최강희, 신애라 등이 함께했다. 유튜버 가운데는 김동환 삼프로TV 대표, 김성회(김성회의 G식백과), 김블루(악동 김블루) 등이 참여했다. 학계와 전문가 중에서는 장동선·안유화·김경일·최재붕·권일용 교수,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 등이 동참했다.
유사모 관계자는 “학계, 연예계, 유튜버,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 대거 참여해 유명인 사칭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강한 문제의식을 반증했다”며 “동참 의사를 밝히는 이들은 지금도 계속 늘고 있다”고 전했다.
유사모는 “현재 메타나 구글은 사칭 광고를 사전에 필터링할 시스템이 없다는 소극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유명인들이 무방비로 당하고 있으며 사후 신고를 해도 플랫폼이 미온적으로 대처하거나 1개를 없애면 10개의 사기 광고가 생겨나고 있어 사실상 해결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유사모 측에 따르면 해당 유명인은 사칭 피해자임에도 오히려 이를 적극적으로 해결하지 않거나 방조한다는 오해와 질타까지 받고 있으며, 실제 고소를 당한 사례도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