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위기의 與, ‘이종섭 리스크’ ‘연쇄 막말’ 납득할 조치 취해야


거대 야당이 ‘비명 횡사’ ‘대장동 대박’ 공천 파동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는 동안 반사이익을 누려왔던 여당의 지지율이 약세로 전환되고 있다. 리얼미터가 7~8일 전국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41.9%, 더불어민주당은 43.1%를 기록했다. 직전 조사에서 오차 범위 밖에서 민주당을 앞섰던 국민의힘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판세가 뒤집혔다. 이는 이종섭 호주대사 부임 논란, 일부 후보의 연쇄 막말 등과 무관하지 않다.



국민의힘은 국정 안정을 위해 여소야대(與小野大) 구조를 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대형 악재들을 그대로 두고 여권의 승리를 기대할 수는 없다. 특히 ‘해병대 채 모 상병 사망 사건’ 피의자인 이 대사의 경우 대통령실과 법무부 등이 절차적 문제점을 철저히 검증하지 못한 채 임명한 데다 출국 금지 조치 해제로 조기 출국시켜 논란을 자초했다. 대통령실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고발된 이 대사를 수사하지 않다가 두 차례 출금 조치를 취했다”며 공수처와 야당의 책임론을 거론했으나 출국 금지됐던 인사의 대사 부임은 법치와 상식에 어울리지 않는다. 국민의힘은 12일 ‘5·18민주화운동의 북한 개입 여부’를 거론해 물의를 빚은 도태우 변호사에 대해 사과의 진정성을 보였다며 대구 중·남 후보 공천을 유지했다가 이날 심야에 도 변호사의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이 재차 불거지자 공천 취소로 결정을 번복했다. 이 와중에 “조선 백성들은 일제 강점기에 더 살기 좋았을지 모른다”는 조수연 후보(대전 서갑)의 막말까지 불거졌다. 또 ‘난교’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장예찬 후보(부산 수영)는 ‘서울 시민의 교양 수준이 일본인 발톱 때만큼도 따라갈 수 없다’는 취지로 쓴 과거 글이 추가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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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안팎에서는 ‘수도권 위기’를 해결하지 못하면 여당이 과반 의석 확보는커녕 제1당도 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재명 대표의 ‘2찍’ 발언과 ‘반미(反美) 인사 비례대표 후보 공천’ 등 민주당의 자충수에 편승해 위기를 대충 넘기려는 안이한 생각을 가지면 더 심각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국민 눈높이에 맞춰 조속히 납득할 만한 조치들을 취해야 한다. 이와 함께 집권당으로서 물가 등 민생을 꼼꼼히 챙기고 미래 성장 비전을 제시해야 기울어지는 선거 판세를 되돌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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